오늘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상승하자, 삼성화재에서 삼성전자 주식 2조원을 매수한다는 매수설이 유포됐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이야기가 나온 배경과 사실 확인을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 보겠습니다. 양재준 기자 먼저 오늘 어떤 루머가 돌았는지 정리해 주시겠습니까? 오늘 삼성전자가 장중 상승세를 보이자 시장에서는 이와 관련해 루머가 돌았습니다. 먼저 삼성전자의 상승과 관련해 삼성화재에서 2조원 매수설이 나돌았습니다. 경영권 방어 차원에서 역외펀드를 이용한다는 내용이었으며 약 2조원의 전자 주식을 삼성화재가 매수한다는 내용입니다. 그러면, 사실 관계를 따져봐야는데, 이 루머가 사실입니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실 무근입니다. 실제 투융자 담당 관계자들은 이 이야기에 대해 묻자 웃음으로 대신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보험업법상 투융자 한도는 역외펀드라 할지라도 제한돼 있는 상탭니다. 현 보험업법상 대주주에 대한 신용공여 즉 대출 및 융자는 총자산의 3%와 자기자본의 60% 가운데 적은 금액을 , 대주주에 대한 출자 즉 투자한도는 총자산의 2%와 자기자본의 40% 가운데 적은금액으로 엄격히 제한돼 있습니다. 그 이유는 산업자본의 금융자본에 대한 지배를 막기 위해섭니다. 9월말 현재 삼성화재의 총자산 규모는 13조원이며, 이 가운데 계열사에 대한 투자 즉 출자한도는 2,600억원 수준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현재 계열인 삼성증권516만주 약 7%의 지분을 포함해 삼성전자 180만주, 에스원 36만주 등 보유하고 있어 계열사에 대한 투자한도가 거의 소진돼 있는 상탭니다. 루머에서 나왔던 역외펀드 역시 금융당국에 신고해야 하는 내용이기에 사실상 역외펀드를 설립해 삼성전자 주식을 매수하는 것은 어렵다는 결론입니다. 또한, 삼성화재의 경우 상장사이며, 이머징 마켓 그로스 펀드 등 외국인 지분율이 61.38%에 달하고 있기 때문에 계열사를 지원할 경우 외국인들의 신뢰가 깨질 수 있기에 나서기는 여럽다는 게 증권업계의 중론입니다. 현재 조문성 삼성화재 CFO겸 부사장 등 임원들이 미국 등 해외에서 IR중에 있는 상탭니다. 외국인들을 찾아 해외 기업설명회을 간 상황에서 계열사 경영권 방어를 위해 매입하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다는 게 증권가와 보험업계의 시각입니다. 그렇다면, 삼성전자의 2대 주주인 삼성생명이 매수하는 것이 와전된 것은 아닌지 궁금한데 어떻습니까? 지난 9월말 현재 삼성생명의 총자산은 87조원이기에 계열사에 대한 투자 한도가 1조 7천억원이기에 가능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삼성생명은 지난 3월 삼성카드에 대한 신용공여, 즉 5조원의 크레딧 라인을 개설과 더불어 증자에도 참여했기 때문에 계열사 투융자 한도를 이미 소진해 가능성은 없다고 보시는 게 타당합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이야기가 왜 시장에서 나왔는지 배경이 무척 궁금한데, 정리해 주시겠습니까? 최근 삼성전자를 비롯해 대부분 대기업들은 대한해운 같이 적대적 M&A 등에 대해 노출돼 있습니다.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이 54.6%에 이르고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도 예외는 아닙니다. 하지만,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 즉 재벌들의 금융사들에 대한 의결권을 순차적으로 제한하는 것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오늘 루머도 삼성전자를 비롯해 전경련 등 대기업들은 경영권 위협을 명분으로 해서 공정위 등 정부와 금융감독기관을 압박하는 수순으로 증권업계에서는 해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루머가 돌았던 원인은 공정거래법을 개정해서 금융계열사의 의결권 한도를 30%에서 점진적으로 15%로 좁히려는 정부의 정책에 대해 압력용 시위라는 게 저변에 깔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양재준기자 jjy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