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안법 문제를 비롯한 이른바 4대 법안 등을 둘러싸고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각기 내부에서 복잡한 노선갈등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두 당 모두 의견조율 과정에서 진통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열린우리당은 올해 안에 4대 법안의 국회 통과를 관철시킨다는 방침이고,한나라당은 이번주중 대안을 내놓겠다는 입장이지만 각 당은 이같은 내부 갈등으로 인해 '적과의 투쟁'에 앞서 '집안 단속'부터 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열린우리당은 개혁·온건파간의 대립이 심화되고 있다. 온건파인 '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모임(안개모)'이 회원수를 늘리는 등 조직강화를 꾀하며 선제공격에 나서고 있다. 행정부·지자체장 출신으로 구성된 '일토삼목회'도 온건파에 가세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개혁세력은 14일 "당의 노선이 '우향우'하고 있다"며 개혁드라이브를 더욱 강하게 추진할 것을 주문하고 나섰다. 이들은 온건성향으로 치우친 정책위에 대거 참여,세를 늘려나가고 있다. 개혁·온건파의 갈등은 국회 심의를 앞두고 있는 국가보안법 개·폐를 두고 더욱 심화될 조짐이다. 한나라당은 주류·비주류 뿐만 아니라 소장개혁·보수·중도파간 갈등을 보이고 있다. 특히 국보법을 둘러싸고 각 계파간 우후죽순격으로 대안을 내놓고 있어 의견 결집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보법'명칭과 관련,보수파인'자유포럼'은 유지를 주장하고 있다. 반면 소장파들이 주축인'새정치수요모임'은 변경을 주장하고 있다. 3선 의원들의'국가발전연구회'는 대(對)테러관련 내용을 보강해 '국가안전보장법'으로 명칭을 바꾸자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홍영식·박해영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