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출범한 민주노총 산하 전국화학섬유산업노조가 `섬유산업 공동화 저지'를 위해 대정부 공세에 나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석유화학, 화학섬유 131개사의 노조를 총괄하는 산별노조로 출범한 화섬노조는 섬유 산업의 공동화를 막는 것을 내년 사업의 중요목표로 정하고 정부에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화섬노조는 지난 12일 민노총과 함께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민노당 의원과 토론회를 갖고 섬유업계의 잇단 도산과 공장의 해외이전으로 국내 근로자들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을 설명했다. 화섬노조는 또 최근 정부가 섬유.패션 산업과 관련한 대책을 내놓았지만 노동시장이나 고용안정에 대한 고려는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화섬노조는 특히 경북 구미의 금강화섬을 예로 들면서 정부가 이 회사에 공적자금을 투입해 화의에서 벗어나게 해 주었지만 사측의 일방적인 가동 중단으로 공장이폐쇄되고 경매에 들어가는 사태를 맞았다고 주장했다. 금강화섬은 2002년 화의 과정에서 1천300억이 넘는 채무를 면제 받았지만 올해3월 결국 공장 가동이 중단돼 근로자들이 지난 8일부터 과천종합청사 등에서 공장재가동을 요구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 화섬노조 관계자는 "기업들이 인원 구조조정을 통해서만 경쟁력을 키우려 하고있고 정부도 이를 방관만 하고 있다"며 "앞으로 시민단체 등이 참가하는 토론회를잇따라 개최해 섬유산업 공동화를 저지하는 여론을 형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