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추운 방에서 끼니도 제대로 못 하시는 노인들을 보셨더라면 누구라도 이렇게 했을 겁니다." 울산 동구청 환경미화원들이 힘들게 번 박봉의 월급에서 매달 1만원씩 떼어내지역의 무의탁 독거 노인들을 위해 쌀과 라면, 성금 등을 전달하는 등 6년째 나눔의봉사를 실천하고 있어 훈훈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이들이 의탁할 곳이 없는 `나홀로' 노인들을 돕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99년으로,어렵게 사는 한 할머니댁을 방문했다 봉사를 결심한 고성곤(53)씨의 제의로 `청우회'라는 모임을 만들면서부터. 모임 회장을 맡고 있는 고씨는 10일 "어렵게 살지만 동네에서 혼자 살고 계시는한 할머니댁을 방문했다 겨울에 끼니도 제때 못먹고 기름이 없어 보일러를 켜지 못해 추위에 떨고 지내는 모습을 보고 가슴이 아팠던 기억이 봉사활동에 나서게 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고씨는 당시 누구라고 밝히지 않고 혼자서 독거노인 할머니댁에 쌀 배달을 시켰고 현재 청우회 사무국장인 김재영(47)씨도 집에 있던 쌀가마를 전하면서 사랑의 봉사는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고씨는 이들 독거노인에게 체계적으로 도움을 전하고 싶어 마음이 맞는 동료 환경미화원들과 뜻을 모아 봉사단체인 청우회를 조직, 매월 1만원씩 월급을 떼어내 성금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청우회가 생긴 첫 해부터 모은 성금으로 동구지역 무의탁 독거노인들에게 쌀과라면을 전했고 소년소녀가장들에게도 쌀과 라면, 성금 등을 전달해왔다. 2002년에는 이들을 위해 뷔페 음식점에서 경로 위안잔치를 펼친데 이어 작년에는 이불 1천채를 전달해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했다. 고씨는 오는 12일에도 회원 40여명과 함께 동구의 한 식당에 독거노인 400여명을 모셔놓고 또다시 경로 위안잔치를 열 계획이다. 고씨는 "동료 환경미화원들이 모두 자발적으로 봉사에 나서 한해도 빠뜨리지 않고 꾸준히 노인들을 도울 수 있었다"며 "힘든 이웃을 본다면 누구라도 했을 일"이라고 말했다.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you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