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풍납동 등 서울시 7개동이 주택거래신고지역에서 제외됐지만 아직까지 이 지역 부동산시장은 별다른 변화없이 잠잠하기만하다. 이 지역 중개업소들중 일부는 "실거래가 신고의무가 해제됨에 따라 위축된 매수세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대부분은 "이번 조치로도 거래가 살아나기는 힘들 것"이라며 신고제 해제의 효과를 별로 기대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10일 부동산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송파구에서는 거여동, 마천동, 풍납동 등 3개동이 주택거래신고제에서 해제됐지만 아직 가시적인 움직임이 없는 상태다. 송파구 풍납동 부동산월드공인은 "해제 발표 후 아직까지 문의전화 한 통 걸려오지 않았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월드공인 관계자는 "주택거래는 주변지역이 같이 움직여 물 흐르듯이 흘러가야하는데 이 동만 달랑 규제가 풀렸다고 해서 거래가 되겠느냐"며 "이번 조치의 효과에 대해 별로 기대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풍납동 부동산플러스공인 최모 대표도 "시세보다 훨씬 싼 급매물을 찾는 전화만 한두 통 왔을 뿐 거래가 성사될 움직임은 아직 없다"며 "전반적인 경기가 워낙 침체돼 있어 이번 조치가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거여동 미래공인도 "주택거래신고제 해제로 문의가 올 것으로 기대했지만 아직까지 문의전화 한통 받지 못해 의아해 하고 있다"며 "경기침체 때문에 이번 조치로도 실수요자들이 움직이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길동, 암사동, 하일동 등 신고제 해제지역이 있는 강동구도 조용하기는 마찬가지다. 강동구 길동 삼익공인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매수 문의가 들어오지 않고 있다"며 "이번 조치로 실수요자들의 문의가 조금씩 늘 가능성이 있지만 그다지 큰 영향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다만 송파구 마천동 금호공인 관계자는 "어제 이후 사겠다는 문의전화를 두 통 받았다"며 "그동안 높은 취득세와 등록세 때문에 매입을 꺼렸던 실수요자들이 매수에 나서면서 거래가 조금씩 풀리지 않겠느냐"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서울=연합뉴스) 김희선기자 hisunn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