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아이반의 영향으로 지난 9월 미국의 석유생산량이 1950년 이후 월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영국의 BBC 방송이 9일 보도했다. BBC가 인용한 미국 에너지정보국(EIA) 통계에 따르면 9월 미국의 하루 석유생산량은 499만6천 배럴로 1950년 4월 하루 생산량 497만2천 배럴 이후 가장 적었다. 이는 태풍 아이반으로 멕시코만 정유시설과 파이프라인이 파괴되면서 1천만 배럴의 석유 생산을 못하게 됐고 미국 석유 생산의 13%를 차지하는 정유시설 가동이중단된데 따른 것이다. EIA의 더그 맥킨타이어는 "원유 생산량이 최근 몇 년 사이 계속 줄어들고 있었다"면서 아이반의 피해까지 겹치면서 생산량이 50여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IA는 아이반이 끼친 피해를 감안해 10월과 11월 석유 생산량 예상치도 하향 조정했다. 아이반 피해로 석유 생산이 줄어들면서 지난달 국제유가가 급등했으나 최근에는나이지리아로부터의 공급 우려가 해소되고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다시 하향세로 돌아섰다. 9일 서부텍사스중질유(WTI) 가격은 배럴당 47.37달러로 최근 7주내 최저 수준을기록했다. 한편 프랑스의 최대 석유업체 토탈(Total)의 티에리 데스마레 사장은 "주요 변수가 없는 한 국제유가는 내년 배럴당 30달러선까지 떨어질 것"이라며 유가는 장기적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진욱기자 k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