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원주 TG삼보가 공동 선두를 달리던 대구오리온스를 주저앉히고 4연승을 질주, 시즌 처음으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TG삼보는 6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4-2005시즌 애니콜프로농구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양경민(28득점.5리바운드.3어시스트)과 김주성(26득점.8리바운드)의맹활약에 힘입어 97-78로 오리온스의 홈팬들을 울렸다. 지난 시즌 오리온스와 상대전적 6전 전승의 TG삼보는 이번 시즌 첫 대결이자 원정 경기에서 `천적'임을 다시 한 번 과시했다. 전반 LG가 42-44로 TG삼보에 근소하게 뒤지며 비교적 팽팽하게 전개됐던 줄다리기 형국은 3쿼터 들면서 여지없이 무너졌다. 양경민은 3쿼터에서 3점슛 2개를 잇따라 꽂아 넣는 등 신기성과 16점을 합작해팀의 71-60 리드에 앞장서더니 4쿼터에서는 혼자 13점을 퍼부어 점수 차를 더욱 크게 벌리면서 추격 의지를 꺾었다. 이날 총 6개의 3점슛을 쓸어 담아 절정의 외곽포 감각을 선보인 양경민은 리바운드 5개와 어시스트 3개, 가로채기 1개도 곁들여 팀승리에 다양하게 공헌했다. 오리온스는 네이트 존슨(21득점.6리바운드)과 김병철(19득점.2어시스트)이 분전했으나 상대적으로 많았던 TG삼보의 실책 기회를 효과적으로 득점과 연결시키지 못했고 리바운드에서도 열세를 보여 3연승 뒤 1패를 범하며 공동 2위로 처졌다. 부천실내체육관에서는 인천 전자랜드가 올 시즌 첫 트리플더블을 신고한 앨버트화이트(18득점.10리바운드.12어시스트)와 소나기 외곽포를 퍼부은 `람보 슈터' 문경은(29득점)에 힘입어 서울 삼성을 108-86으로 대파했다. 화이트가 트리플더블에다 7개의 가로채기를 성공시키는 등 삼성의 공을 수시로낚아챈 전자랜드는 어시스트에서도 압도, 서장훈이 21점을 넣으며 분전한 삼성을 누르고 공동 4위로 올라왔다.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SBS와 창원 LG의 `탈 꼴찌'전에서는 용병 조 번(37득점.10리바운드)이 `원맨쇼'를 펼친 SBS가 LG를 99-89로 꺾고 3연패뒤 1승을 건지면서 공동 8위로 올라왔다. 전반 44-55로 뒤지고 있던 SBS는 조 번이 3쿼터에서만 마술을 부리듯 20점을 쓸어와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고, LG는 4연패의 늪에 빠졌다. 이밖에 울산동천체육관에서는 개막전 승리 후 연패했던 지난 시즌 챔피언 전주KCC가 조성원(21득점), 찰스 민렌드(17득점.7리바운드.6어시스트), 추승균(15득점.5리바운드)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울산 모비스를 99-89로 눌러 공동 4위에 포진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