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벽은 그리 높지 않다. ' 세계여자청소년(U-19)축구선수권대회(10-27일.태국) 출전을 위해 지난달 28일태국에 도착, 일찌감치 현지 적응훈련에 돌입한 여자 청소년축구 대표팀이 비지땀을흘리며 막바지 훈련에 한창이다. 백종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오전 1시간, 오후 2시간씩 맹훈을 거듭하며 사상처음으로 출전하는 세계선수권에서 `8강 이상'의 거대한 목표를 달성한다는 각오아래 몸을 만들고 있다. 백 감독은 오전에는 체력, 움직임, 스피드, 지구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강도높은체력 훈련을 하고, 오후에는 전술훈련을 통해 11일 열릴 미국과의 예선 1차전을 반드시 이기겠다는 각오다. 이장미(영진전문대1년)는 이런 `고강도' 담금질에 대해 "처음에는 더운 날씨에체력훈련을 하는데 숨이 턱턱 막힐 정도였다"며 "한국에서 했을 때 보다 몇 배는 힘든 것 같다"고 털어 놓았다. 하지만 더 힘든 건 음식에 대한 적응. 이장미는 "한국에서 가지고 온 김치, 고추장, 멸치로 식사를 해결하고 있다"며"처음에는 여기 음식이 정말 맞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씩 적응해 가고 있는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의 꾸준한 훈련과 현지에서의 이런 고강도 담금질, 전술적인 훈련은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한국은 지난달 30일 방콕에서 벌어진 친선경기에서 2골을 뿜어낸 박은선과 한송이, 박은정 등 선수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태국여자청소년대표팀을 9-0으로 대파했다. 백종철 감독은 "그날 경기내용은 아주 좋았다.체력도 문제없고 패스 타이밍도정확했다. 다만 골 찬스를 좀 더 살릴 수 있었는데 많은 골을 넣다보니 집중력이 약간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 어느때보다 선수단 사기가 높지만 백 감독은 선수들이 막상 필드에서 미국,스페인 등 강팀 선수들을 보고 자신감을 잃을 까봐 내심 걱정이다. 백 감독은 "푸켓에 가게 되면 C조(미국.스페인.러시아)에 속해 있는 선수들과같은 호텔을 쓰게 될 것 같다.그 때 아이들이 외국 선수들의 커다란 키와 외모를보고 주눅들지 말아야 할텐데..."라며 걱정을 토로했다. 하지만 선수들은 그 어느때보다 자신감에 차 있다. 이장미는 "우리 선수들은 상대에 대한 두려움이 전혀 없다.팀 분위기도 최상이고 아이들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 있다. 차라리 그쪽에서 우리를 얕보면 좋겠다. 반드시 좋은 결과를 가지고 돌아가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한편 한국팀은 4일 오전 푸켓으로 이동했으며 5일 태국청소년대표팀과 2번째 친선경기를 갖고 마지막 전력을 점검한다. (서울=연합뉴스) 송광호기자 buff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