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낌없는 발언으로 유명한 마하티르 모하마드전 말레이시아 총리가 2일 미국 대선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할 경우 `재앙(disaster)'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내 이슬람교도들에게 존 케리 민주당 후보를 밀어줄 것을 공개적으로 언명했던 마하티르 전 총리는 "케리 후보가 승리할 경우 이슬람교도들을 소외시켰던 부시의 실수를 되풀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미국인들은 부시가 잘못된 길을 걸었다는 것을 명백하게 인식하게 될 것"이라며 "부시는 이라크에 대량살상무기가 있고 미국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할 능력이 있다는 `새빨간' 거짓말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신이 부시에게 투표한다면 그것은 그가 벌인 모든 행위들에 대해 찬성한다는 의미"라며 "그것은 바로 `재앙'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0년 미 대선에선 당시 권좌에 있었던 마하티르 전 총리는 미국민들에게 안와르 이브라힘 전 부총리를 지지한다고 비난을 퍼부었던 앨 고어 전 민주당 대선후보에 저항해 부시를 지지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안와르 전 부총리는 마하티르 정권 시절 부패와 동성애 혐의로 기소돼 수감됐었으며 압둘라 아마드 바다위 총리가 마하티르 전 총리로부터 권력을 이양받은지 10개월만인 지난 9월 석방됐다. (콸라룸푸르 로이터=연합뉴스)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