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뉴욕증시는 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데 힘입어 나스닥 종합지수가 2% 포인트 이상 오르고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가 10,000포인트를 회복하는 등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잠정집계에 따르면 나스닥 종합지수는 41.20 포인트 (2.14%) 상승한 1,969.99로 마감됐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113.52 포인트 (1.15%) 오른 10,002.00으로,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S&P) 500 지수는 14.31 포인트 (1.29%) 추가된 1,125.40으로 각각 장을 마쳤다. 이날 증시는 약세 또는 보합권으로 출발했으나 미국의 유류재고가 예상보다 큰폭으로 증가했다는 통계에 힘입어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상승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반도체 업체 인텔에서 소프트웨어 업체 베리타스에 이르는 다양한 기술종목들이개별 호재를 발판삼아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투자 분위기를 더욱 달궜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 가운데 9월 신축주택 판매는 예상과는 달리 증가했으나 같은달 내구재 주문은 예상의 절반 가량인 0.2% 증가에 그쳐 희비가 엇갈렸다. 증시 분석가들은 전날까지 연이틀 비교적 큰 폭의 상승을 기록함으로써 그동안의 무기력했던 장세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는 마련된 것으로 보이지만 추세적인 상승이 이어질 지 여부는 역시 유가 동향이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인텔(2.80%), AMD(3.91%),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스(2.87%) 등 반도체 종목들이 일제히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기술주 강세를 선도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56% 올랐다. 컴퓨터 데이터 스토리지용 소프트웨어 업체 베리타스 소프트웨어 역시 전날 장종료후 기대이상의 실적을 발표한 데 힘입어 3.99% 오르면서 나스닥 지수의 상승에 힘을 보탰다. 다우존스 지수 편입 우량종목 가운데는 CSFB가 투자의견을 상향조정한 화학업체듀폰이 3.67% 올라 가장 상승폭이 컸다. 파산보호 신청후 피인수설이 나돌면서 30% 가까이 급등한 ATA 홀딩스 이외에도 유가하락의 수혜주로 부각된 항공업체 주식들은 동반 상승했다. 그러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내놓은 생활용품 업체 프록터 앤드 갬블은1.43% 미끄러졌다. 전날 지수 상승을 이끌었던 AIG(-0.51%), 마시 앤드 맥레넌(-0.62%) 등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거래소 17억5천만주, 나스닥 20억6천만주의 비교적 많은 거래량을 기록한 가운데 상승종목 수와 하락종목 수의 분포는 거래소가 2천286개 종목(66%) 대 1천17개종목(29%%), 나스닥이 2천143개 종목(66%) 대 927개 종목(28%)으로 모두 상승종목수가 2배 이상 많았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