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미래형 친환경차 시장이 향후 자동차 메이커의 생존을 판가름할 것으로 보고 대대적인 R&D(연구개발)와 설비투자,마케팅 계획을 펼친다는 전략이다.


연료소모량을 획기적으로 줄여 환경오염을 최소화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차와 연료전지 차량의 개발 및 양산을 최대한 앞당겨 차세대 시장을 선점한다는 게 기본 목표다.


미국 에너지부 등에 따르면 2010년께 하이브리드 카는 전체 자동차의 25%를 차지하는 데 이어 2030년께면 화석연료 자동차 시대가 끝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오는 2010년까지 3천억원을 투자,미래차 관련 원천기술을 확보한 후 연간 30만대 규모의 하이브리드카 양산체제를 구축한다는 액션플랜을 마련했다.


지난 1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 미래형 자동차 개발기념식'을 갖고 '클릭 하이브리드카' 50대를 환경부에 인도한 현대차는 이날 본격적인 차세대 환경차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현대차는 정부가 공공기관의 하이브리드 카 구매를 의무화하는 2006년부터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내년 말부터 베르나급으로 하이브리드 카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기아차도 2006년말 리오 후속 모델로 각각 하이브리드카를 제작,상용화하기로 했다.


또 2007년까지 일반 가솔린 차량에 비해 연비가 1백% 이상 뛰어난 고성능 하이브리드 카를 생산할 계획이다.


기아차도 2006년 말까지 화성공장에서 리오 하이브리드 카를 양산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한다.


현대차는 이와는 별도로 연료전지차 사업에도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하이브리드카 이후의 환경차 시장에도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현대·기아차는 2000년과 2001년에 각각 스포티지와 싼타페 연료전지 차를 개발했고 지난 4월에는 미국 정부에 의해 미래형 자동차 시범 운영자로 선정돼 향후 5년간 미국 주요 도시에서 투싼과 스포티지 수소연료전지차를 시범 운행한다는 계획이다.


엔진룸에 탑재된 투싼 수소 연료전지차의 연료전지 시스템은 출력이 80kW로 기존의 싼타페(75kW)보다 향상됐으며 영하의 기온에서도 시동 및 운행이 가능해 2010년께면 실용화가 충분하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정몽구 회장은 최근 "선두에 서지 못하면 살아남지 못한다"고 강조,'글로벌 넘버 1'이 되기 위한 기업의 생존조건으로 핵심 경쟁력 확보를 지적했다.


정 회장은 특히 "디자인 성능 가격 품질 등 자동차의 네가지 주요 요건에서 선두에 서지 않으면 망할 수밖에 없다"며 질(質)중심의 경영방침을 천명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 앨라배마와 슬로바키아 공장 등 현재 추진 중인 해외사업의 성공적인 추진과 더불어 미래형 신차 개발 등 장기프로젝트의 차질 없는 준비를 통해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