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1] 먹고살기 힘들다는 증권사들, 요즘 적립식펀드에 올인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성경 기자, 요즘 잘되는 건 적립식펀드 밖에 없지요? [기자] 개인투자자들이 점차 떠나가면서 브로커리지, 즉 매매수수료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IPO를 비롯한 발행시장은 말할 것도 없고 외국계 투자회사을 벤치마킹한 IB, 즉 투자금융부문도 외국계에 밀려 은행에 밀려 만만치가 않습니다. 사방이 답답한 상황에서 그나마 숨통을 틔워주는 것이 있는데 바로 적립식펀드입니다. [앵커2] 요즘 증권가 어딜가나 적립식펀드 얘기 뿐인데... 어느 정도 인기입니까? [기자] 적립식펀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올초부터입니다. 가입금액은 올초 3천억원에도 못미쳤지만 지금 1조5천억원을 넘었습니다. 5배이상 증가한 것이죠. 계좌수도 10만개에서 지금은 40만개로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올해 최대 히트작인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상황이 이렇게되자 증권사들은 "먹고 살길은 여기밖에 없다."라는 심정으로 적립식펀드 판매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앵커3] 적립식펀드의 마케팅 특징은? [기자] 적립식펀드는 적금처럼 매달 조금씩 자금을 불입하는 것이기 때문에 법인 보다는 개인 고객이 절대적으로 많습니다. 따라서 광고와 현장영업,즉 발품을 파는 마케팅이 주를 이룹니다. 특히 증권사들은 과거 투신사와 달리 펀드판매의 경험이나 조직이 잘 정비되어 있지 않습니다. 또 은행의 경우 적금 고객의 일부를 적립식펀드로 돌릴수 있습니다. 성격이 적금과 비슷하고 은행도 펀드를 판매할 수 있으니 적립식펀드 만큼은 은행에 유리한 점이 많습니다. 이래저래 내외부 여건들이 증권사에 그리 유리하지 않다는 겁니다. [앵커4] 기반이 탄탄하지 않을 경우 기발한 마케팅 기법들이 개발되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새로운 매체, 즉 홈쇼핑을 활용한 펀드광고입니다. 굿모닝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이미 시작했고 동양증권과 LG투자증권도 검토중입니다. 테마상품 기획도 활발합니다. 적립식이라는 성격에 맞게 각종 보험 가입을 기본이고 군인들의 쌈지돈을 겨냥한 군인펀드,자녀들의 생일선물로 줄수 있는 자녀사랑펀드 등이 대표적입니다. 또 은행이 적금고객을 적립식펀드로 돌리듯 증권사는 적립식펀드에 일임형랩을 가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마케팅기법이 참신하고 화려해도 단기간 고객수를 늘리는데는 사람을 활용하는 것이 최곱니다. 바로 캠페인이죠. [앵커5] 마케팅 캠페인, 직원들에게 할당하는 건데...직원들에겐 고역일 수 있을 텐데요. [기자] 일찌감치 시장에 뛰어들어 선점효과를 누리고 있는 일부 증권사를 제외하곤 거의 대부분이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적게는 한달에 10계좌, 많게는 20계좌 정도를 목표로 하고 불량고객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동이체는 기본, 이 펀드는 또 성격상 팔았다고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석달정도 입금이 돼야 성과로 인정해 줍니다. [앵커6] 그런데 적립식펀드, 단 하나를 두고 경쟁이 너무 치열한 것 아닌가요? [기자] 적립식펀드는 그 시작이 판매사가 아닌 운용사에서 시작됐습니다. 운용사들은 이 펀드의 개념이 증권 고객 보다는 은행 고객에 맞다고 보고 판매창구로 은행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들 선두그룹들은 그동안 지수 940대에서 700까지 두루 경험하며 수익률 측면에서도 한숨 돌린 상탭니다. 하지만 증권사들이 적립식펀드에 눈을 돌린 것은 불과 1-2달 밖에 안됩니다. 시장은 이미 무르익었고 경쟁은 격화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증권사의 적립식펀드 판매성적, 아직은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일찍부터 시작해 그나마 잘되고 있다는 곳이 월납액 80억원 정도이고 아직 20억-30억원대가 태반입니다. [앵커7] 적립식펀드도 벌써 과열경쟁에 접어든 것 같습니다. 겉모습이 아닌 내용물에서 차별화된 전략, 요구되고 있습니다. 이성경기자 sk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