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로 베슬란 학교 인질사건의 40일 추모기간이 끝난뒤 북오세티야인들의 보복공격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의혹과보복대상 1호'로 당시 학교 교장이 떠올라 눈길을 끌고 있다. 일간 이즈베스티야는 40일 추모기간이 끝난후 유족들은 참극의 책임자가 누군지얘기하기 시작했고 '의혹ㆍ보복대상 1순위'로 잉구셰티야 사람일 것이라는 예상과달리 교장인 리디야 짤리예바가 지목됐다고 14일 보도했다. 이즈베스티야는 인질사건 당시 체육관에 남아 학생들과 생사를 함께 했으며 베슬란의 영예시민이자 러시아 영예 교직원에 오를만큼 인정을 받은 짤리예바가 의혹및 보복대상이 된 것은 이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72세의 짤리예바는 인질사건 이후 모스크바의 한 병원에서 계속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날 신문에는 입원중인 그녀의 사진이 실리기도 했다. 이즈베스티야에 따르면 현재 베슬란 학교 주변 곳곳에는 그녀에 대한 갖가지 저주와 비난의 글들이 쓰여 있다. 인질사건이 발생하기 며칠전 테러범들은 체육관에 폭발물을 설치하려 했는데 짤리예바는 이를 제지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때 테러범들의 입에서 "달러를 받았으면잠자코 있으시오"라는 말이 튀어나왔고 이같은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특히 인질사건이 진행되는 와중에 테러범들은 교장에게 매우 부드럽게 대했으며북오세티야 국회의장인 맘수로프의 자녀가 누구인지 등도 물었다. 주민들은 또 그녀가 인질사건이 벌어지고 있는 동안 테러범들과 함께 밖으로 나가 스니커즈 초콜릿을사먹는 장면도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테러범들은 학교로 잠입하기 전에 수리공 차림으로 학교에 들어와 폭탄을 설치했는데 이 과정에서 교장이 모종의 도움을줬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하지만 북오세티야 검찰당국은 수리공들을 조사한 결과 수리가 진행중에 수리공이 바뀐 곳은 학교 2층으로 테러범들은 1층에 폭탄을 장치한 만큼 주민들의 주장은잘못된 것으로 결론내렸다. 북오세티야 당국은 대중들이 인질사태의 책임을 교사들에게 지우려는 경향이 있으며 72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지옥같은 상황에서 살아남은데 의심을 하고 있다고보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의 의혹에 대해 짤리예바의 반응은 언급되지 않았다. 이즈베스티야는 그녀가 모스크바에서 치료를 끝낸뒤 베슬란으로 귀환하는 길은평탄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김병호 특파원 jerom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