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13일 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의지난 10일 대화 재개 제의에 대해 "천 총통의 부드러운 말은 거짓이며, 대만 독립을위한 행동이 진실"이라며 사실상 거부의 뜻을 나타냈다.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장밍칭(張銘淸)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중화민국은 곧 대만이고 대만은 곧 중화민국'이라는 천 총통의 발언과 관련, "이는적나라하게 대만 독립을 말한 것으로, 분명 양안의 평화와 안정에 또 한 차례의 큰도전"이라고 주장했다. 장 대변인은 천수이볜 정부가 지난 5월 이후 대만 독립 책동을 점차 가속화하고있다고 지적하고 "그들은 나아가 이른바 개헌을 통해 대만을 중국으로부터 분리해정상적이고 완전한 국가로 만들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천 총통이 양안의 긴장과 대립을 완화한다고 선전하면서도 대만이 중국의일부라는 사실을 부인하고 중국에 대해 악의적인 비방과 공격을 일삼는 등 양안관계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천 총통이 '함께 만나 양안의 미래문제를 협의하자'고 제의하면서 양안분열을 주장하는 것은 무슨 의도냐"고 묻고 "이는 그의 말이 거짓이며 대만 독립 기도가 진실이라는 것을 충분히 설명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천수이볜 총통은 중국측의 이런 반응은 예견됐던 일이라며 인내심을갖고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대만 정부와 국민 모두 인내심이 좀더 필요하다. 앞으로는 나아질 것"이라며 "미국도 이미 사적 채널을 통해 나의 긴장완화안을 환영한다는 뜻을 전해 왔으며 동시에 중국이 그같은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천 총통은 이어 "나는 그동안 중국과 대만간의 긴장 및 불필요한 대치상태 완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며 "그러나 동시에 대만의 자주와 존엄, 안전을 지키는 것도나의 임무"라고 주장했다. (베이징=연합뉴스) 박기성 특파원 jeansa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