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이집트 시나이 반도에서 연쇄 폭탄테러를 가한 범인들은 차량이 폭발하기 수분전 모두 도주했다고 이집트 최대 일간지 알-아흐람이 13일 보도했다. 아흐람은 시나이 테러사건 수사에 참여하고 있는 고위 관리를 인용, 3건의 폭탄테러에 가담한 범인 4명이 모두 도주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타바 힐튼호텔 공격에는 야채상자에 TNT 1천100파운드를 실은 트럭이동원됐다고 말했다. 아흐람에 따르면 범인들은 타바힐튼 호텔 현관 앞에 트럭을 주차한뒤 트럭이 폭발하기 2분 전에 달아났다. 타바 남쪽 라스 알-술탄에서 벌어진 2건의 소형테러에는 구형 푸조 504 승용차와 닛산 픽업트럭이 동원됐으며, 이집트에서 통상 사용되는 폭발물 보다 훨씬 화력이 강한 폭발물이 사용됐다고 아흐람은 전했다. 관영 신문인 아흐람의 보도는 이번 테러에 알-카에다 세포조직이 가담했으며, 3건의 범행이 모두 자살 폭탄테러라는 이스라엘의 주장을 뒤엎는 것이다. 모셰 야알론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전날 의회 보고에서 알-카에다를 의미하는`국제 지하드' 요원들이 시나이 테러를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시나이 폭탄테러로 숨진 사람은 최소한 34명으로 파악됐으며 이집트와 이스라엘인들이 대부분이고 이탈리아와 러시아인이 각각 2명과 1명 포함돼 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 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