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12일 유럽연합(EU)이 중국에 대한 무기 금수조치를 앞으로 몇 달 내에 해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11일까지 중국 방문에서 40억 유로의 계약 실적을 올린 시라크 대통령은이날 홍콩에서 아시아 순방을 결산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중국에 대한 무기 금수조치는 "시대에 뒤떨어지고 부적절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금수조치는 체면치레일 뿐이라는 시각을 다른 유럽 국가들과공유해 앞으로 몇 달 안에 무조건 이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U는 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이후 금수 조치를 취해왔으나 프랑스는 줄곧 해제를 요구해왔다. 그러나 EU는 이날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월례 외무장관 회의에서 프랑스의 강한압력에도 무기 금수조치를 유지하기로 결정하고 중국이 지속적으로 인권상황 개선에노력한다면 검토할 수도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시라크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중국과 대만 사이의 긴장에 우려를 나타내고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는 '하나의 중국'을 촉구하고 있지만 이 문제를 다룰 때는 논란의 소지가 있는 만큼 한쪽을 편들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의 이라크 점령이 중동 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테러를 부추기고 있다며 점령 중단을 촉구했다. 한편 시라크 대통령은 이달 초 미셸 바르니에 외무장관이 밝힌 리비아 방문 계획에 대해 "올 연말 안으로 리비아를 방문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프랑스 대통령의 리비아 방문은 20년만에 처음으로 리비아의 대량살상무기 포기선언과 89년 프랑스 UTA기 폭파사건 보상금 지불 합의 등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로이터.AP.AFP=연합뉴스) chae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