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시작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에 대한 '참회의 날' 작전이 12일 2주 연속 계속되고 있지만 그 강도가 누그러질 기미를 보이지않고 있다. 이스라엘은 남부 이스라엘에 대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의 카삼 로켓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이번 작전을 시작, 이날까지 주로 어린이들을 포함해 팔레스타인인 111명이 숨졌다. 작전이 집중되고 있는 가자지구 북쪽 자발리야 난민촌의 좁고 지저분한 환경에서 살고 있는 난민 10만3천646명은 작전이 계속되면서 카삼 로켓보다는 전기와 식수,식량난으로 더 고통받고 있다. 이 지역의 모하메드라는 사람은 "병원에 가서 참혹한 부상자들과 이스라엘군의무차별 폭격으로 숨진 어린이들을 봐라. 자발리야 주민 일부는 물도 없고 아기에게먹일 우유도 없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유엔난민구호사업(UNRWA)은 이스라엘의 공세가 시작된 후 겨우 3차례만 구호물품을 차량으로 전달했으며 곧 9천 명분의 식량을 실은 4번째 구호차량을 보낼 예정이지만 전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UNRWA의 라이오널 브리슨은 "난민촌 주변 상황이 너무 나쁘다. 구호품을 전달할수 없기 때문에 우리가 기대만큼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브리슨은 이스라엘의 작전이 "목을 졸라 숨지게 만드는 작전"이라며 "이스라엘은 보안상의 이유를 들고 있지만 이 지역 모든 주민들을 자포자기하고 절망적으로만들고 있다. 이런 방식이 통할거라고 보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그는 가자지구에서 한달 평균 주택 120채가 폭격으로 파괴되고 주민의 약 70%가최저생계수준 이하에서 살고 주민 44%가 실직상태라며 "주민들은 모두 피곤에 지쳐있다. 그들은 평화를 원한다.평화롭게 살고 싶은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이스라엘 정부 고위 관계자들도 아리엘 샤론 총리에게 작전에대한 저항이 크다고 조언하지만 샤론 총리는 계속 밀어붙일 것을 독려하고 있다. 샤론 총리는 내년 초로 예정된 가자지구 철수에 앞서 이번 작전을 이 지역에 자리잡은 무장세력들을 소탕하는 계기로 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스라엘 각료들도 입장차를 보여 실반 샬롬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지난 11일 "작전이 마지막 단계"라고 말했지만 샤울 모파즈 국방장관은 "작전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지만 앞으로 며칠 상황을 보고 계속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자시티 AFP=연합뉴스) chae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