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화관광위의 11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가 이사장으로 있는 정수장학회의 MBC 주식 보유분 환원을 촉구한 반면, 한나라당 의원들은 MBC 보도의 공정성과 토지 보유 문제를 공세의 표적으로 삼았다. 우리당 정청래(鄭淸來) 의원은 "정수장학회의 존재가 정당한 것인지, 부당취득한 주식에 대한 환수조치가 법적으로 가능한 것인지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고,같은 당 김재홍(金在洪) 의원은 한나라당 박 대표가 정수장학회 이사장 자격으로 매월 1천500만원의 급여를 받고 있다며 "현역 정치인이 방송사 대주주인 정수장학회이사장을 맡는 것이 옳은 것이냐"고 따졌다. 두 의원은 또 MBC의 정수장학회에 대한 기부금이 99년 6억3천만원에서 2003년 17억원으로 5년간 3배 가량 증액됐고, 특히 2002년과 2003년의 전체 기부금 총액 증가율은 4.7%에 그쳤지만 정수장학회 장학금은 30%나 늘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정수장학회의 사업 확장에 따른 기부금 증액 요구가 거듭될텐데 정확한 기준이 마련되지 않은채 기부금을 계속 증액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이상희(李相禧) 방문진 이사장은 주식환수 문제에 대해 "강박에 의해서 (정수장학회의 MBC 주식 취득이) 이뤄졌다면 사회정의 차원에서 환원하는게 맞지만, 과거강박에 의한 것이라도 현재는 법적 절차에 의해 (환원이) 이뤄져야 한다"며 "환원이필요하다면 이해당사자간 합의에 의해 정치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한나라당 정병국(鄭柄國) 의원은 "지상파 방송 3사 가운데 MBC가 보유한토지가 가장 많다"며 방송시설 부지의 용도변경을 `땅투기'라고 주장했고, 같은 당이재오(李在五) 의원은 "MBC의 공정성에 대한 불만이 다른 방송에 비해 두 배 가량높다"며 공정성 문제를 제기했다. 정 의원은 또 정수장학회의 MBC주식 취득 문제에 대해 "43년전 과거 문제를 지적한다면 20여년전 강제로 통폐합시킨 신문 방송 통신의 문제도 함께 제기하는게 일관성과 형평성이 있는 것"이라며 "이 문제를 도외시하면 정략적 접근이라는 비판을면치 못할 것"이라고 반박에 나섰다. 부동산 문제에 대해 이상희 이사장은 "MBC가 부동산 투기를 목적으로 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