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트와르 싱 인도 외무장관은 10일 인도-파키스탄의 관계 정상화는 전적으로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의 약속이행여부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남아시아자유언론협회(SAFMA) 초청 토론회에서 "양국 관계는 과거 어느때보다 좋은 상태"라고 전제하고 "무샤라프 대통령이 통제선(LoC)에서의 테러행위를 중단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는 한 인도는 파키스탄과의 관계를 확대하는데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싱 장관은 토론회에 파키스탄 기자들도 참석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둔 듯 "무샤라프는 지난 1월 파키스탄의 어떠한 영토라도 테러의 배후기지로 활용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거듭 확인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고 "평화협상의 모든 과정의 이약속의 이행여부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양국간의 관계를 특징짓는 현재의 분위기는 (전쟁 위기가 고조됐던) 지난2002년과는 완전히 다르다"면서 "두 나라의 국민이나 정치 지도자, 정보당국이 상대방을 대하는 태도에 엄청난 변화가 있었으며 또한 양국은 향후 협력가능한 분야에대해 의견의 일치를 봤다"고 지적했다. 싱 장관은 "다방면 대화(composite dialogue)의 지속적인 추진에 대한 인도의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면서 "이를 통해 이견을 보이는 나머지 현안도 충분히 해소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미국의 유엔총회에서 있었던 양국 정상의 회동 결과를 언급한 뒤 "당시 두 정상은 양국관계의 정상화와 협력을 약속하고 신뢰구축 조치를 이행하기로합의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무샤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파키스탄 재계 인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인도와 파키스탄이 주요 현안에서 돌파구를 찾는데 향후 몇달이 엄청나게 중요하다"면서내달부터 재개되는 평화협상 일정에 상당한 기대감을 갖고 있음을 시사했다고 파키스탄의 데일리 타임스가 보도한 바 있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돌파구를 기대하는 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다만 "카슈미르 사태와 같은 분쟁들의 평화적인 해결을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델리=연합뉴스) 정규득 특파원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