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노이를 방문중인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9일 오전(한국시간 9일 낮) 하노이 국제회의장(ICC)에서 열린 제5차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3차 정상회의에서 문화적 다양성 존중 등 분쟁의 근본적요인을 제거하기 위한 노력을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IT(정보기술)와 세계화의 시대에 있어서의 문화 다양성과 민족문화'를 주제로 한 이날 회의에서 연설을 통해 "문화교류가 중요하나, 동시에 문화적다양성을 존중하는 노력도 매우 필요하다"며 "경제협력과 상호교류, 상호존중과 관용의 자세, 이런 것들이 분쟁의 근본적 요소를 제거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김종민(金鍾民)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지금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분쟁과 갈등의 원인을 종교적갈등이나 문명간 충돌로 보는 것은 피상적 판단"이라며 "분쟁.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어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갈등을 극복하는 모범적 사례는 EU(유럽연합)의 경험"이라며 "ASEM 회원국들은 EU의 정치, 경제, 사회.문화 협력의 모범적 사례를 분석해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3차 정상회의 직후 폐회식에 참석하는 것을 끝으로 공식적인 `ASEM외교' 일정을 마쳤으며, 이날 오후에는 한.EU 정상회담, 한.폴란드 정상회담을 잇따라 갖는다. (하노이=연합뉴스) 조복래 김범현기자 cbr@yna.co.kr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