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도시를 우리 품안에..."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제안한 "기업도시"유치를 위해 전국 23개 지자체가 뛰기 시작했다. 지자체들은 각종 인센티브와 다양한 건설계획을 제시하며 기업도시 유치에 적극적이다. 전경련에 유치 신청을 한 지자체는 경북 포항과 강원 원주,제주 서귀포 등 당초 9곳에서 경기와 충청,전북 전주,대구,경남 밀양 창원 통영 등 무려 14개 지자체가 추가로 신청했다. 전국 지자체가 앞다퉈 기업도시 유치에 나서는 이유는 지역경제 발전의 비약적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대표적인 기업도시인 미국의 실리콘밸리 사례를 염두에 두고 지자체들은 기업도시 유치에 나서고 있다. ◆23곳 1억6천만평 제시 23개 지자체들이 기업도시 후보지로 내놓은 땅은 모두 1억6천6백여만평으로 여의도 면적의 65배에 이른다. 1개 지자체당 평균 7천2백여만평에 이르는 규모다. 3천만평을 제시한 전북 군산이 단일 후보지로 가장 넓은 면적을 내놓았고 이어 전남 무안 2천6백47만평,경남 통영 9백95만평의 순이다. 경기와 충청도는 한 지역에 복수 후보지를 내놓고 있다. 경기도는 인천경제자유구역인 청라 5백41만평과 영종 3백85만평,송도 1천6백11만평 등 모두 2천5백37만평에 연구개발(R&D)형 기업도시를 유치키로 했다. 충청도는 진천 3개 지역 9백50여만평에 산업 및 문화·레저형 복합 기업도시를 건설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대부분 지자체가 산업·물류형 기업도시를 표방하고 있는 반면 강원 원주는 원주의료기기 테크노밸리와 연계,1천만평 규모의 의료산업 기업도시 건설계획을 내놓았다. 당초 진주 김해 등 2개 도시를 신청한 경상남도는 이번에 사천 밀양 창원 마산 통영 등 5개 도시를 추가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7개의 후보지를 선정해 놓고 유치전에 나섰다. 통영에는 미륵도 관광특구에 문화레저형 기업도시를 유치하기로 했다. ◆인센티브도 각양각색 지자체들은 저마다 최고 50억원까지 이전보조금을 지원하는 것은 기본이고 기업도시가 완공될 때까지 원스톱 프로젝트 전담부서 설치,민원해결,평당 1만원선의 최저가 토지분양 등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지원책을 제시하고 있다. 포항은 항만공사용 흙 8백억원 상당을 기업에 무료 제공하겠다고 선언했다. 경남 김해는 기업 임직원을 위한 공동주택 특별분양과 이사비 지원 등도 약속했다. 제주는 지중해 연안 휴양지이면서 유럽의 최첨단 산업 생물 연구단지인 소피아 앙티폴리스(Sophia Antipolis)와 같은 휴양형 문화 레저도시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한방테마파크와 국제교육복합단지 건설 등을 주요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전북은 군산에 외국어고와 과학고 건립,63홀 규모의 골프장 건설 등을 내걸고 기업도시 유치에 도전장을 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 [ 기업도시란 ] 민간 기업이 토지 수용권 등을 갖고 주도적으로 개발하는 자급자족적 복합기능 도시를 뜻한다. 산업시설과 함께 주택 교육 의료 문화 등 다양한 부대시설이 들어선다. 일본의 도요타시와 미국의 실리콘밸리 등이 대표적인 예다. 기업이 투자 계획을 갖고 직접 도시를 개발한 뒤 상당수 인력과 자본을 기업도시로 직접 이전해간다는 측면에서 기존 산업단지와는 다르다. 정부는 연말까지 기업도시 4곳을 선정해 내년 6월까지 지구지정을 마무리한 뒤 2006년 하반기께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