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에서 최초로 학부모들 스스로가 '초등대안학교' 설립을 추진하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인천대안학교 준비모임(대표.이미란)은 4일 "공교육에 대한 불신이 팽배한 가운데 학령기 어린이들이 보다 자유롭게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초등대안학교 설립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이 모임은 최근 인터넷 홈페이지(daeanincheon.cyworld.com)를 개설,학부모들을 모으는 한편, 관련 정보를 주고 받는 등 초등대안학교 설립을 구체화하고 나섰다. 준비모임은 학부모들이 협동조합 형태로 설립해 운영중인 공동육아 보육시설 '해맑은 공동육아어린이집'(계양구 계산동) 24가구 학부모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이들은 인천 남구와 부평지역의 비슷한 공동육아 보육시설 등과 연대해 추진위원회를 만든뒤 학교를 설립하는 방안과 함께, 인천지역 시민단체, 환경단체 등과 연계해 향후 중.고교 대안학교를 세우는 방안도 모색중이다. 이미란(32.여) 준비모임 대표는 "현행 초등학교 교육부터 입시위주 교육으로 이뤄지는 등 어린아이들이 교육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며 "아이들에게 보다 풍부한 인성교육과 자연지식 등을 쌓게 해주기 위해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행 초.중등교육법에는 학령기에 도달한 어린이가 대안학교 입학 등의 이유로취학하지 않을 경우 부모에게 과태료(100만원)를 부과하도록 돼있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초등 대안학교는 의무교육을 채택한 국내 법과 정면 배치되는 것이어서 학교설립이 가시화될 경우 현재로선 법적 제재조치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국내 대안학교 70곳 중 교육인적자원부 인가를 받은 곳은 24곳(고교18개, 중학교 6개)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비인가 상태로 운영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김명균 기자 km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