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조직 `범서방파' 두목 김태촌(56)씨의 징역형이 3일 만료됨에 따라 경찰이 김씨 주변에 대한 감시망을 점검하는 등 조폭계 전반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1986년 인천 뉴송도호텔 나이트클럽 사장 폭행사건으로 `큰집 경험'을 했던 김씨는 1990년 범죄단체를 결성한 혐의로 징역 10년ㆍ보호감호 7년의 중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 공문서 위조교사죄도 추가돼 이날까지 기나긴 수감생활을 해왔다. 김씨는 사회복귀의 걸림돌인 `보호감호 결정'에 대해 재심청구를 냈지만 법원은김씨에 대한 감호영장을 발부, 구속상태로 심리를 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더욱이 재심 청구의 근거인 헌법재판소의 사회보호법 위헌 결정 역시 김씨의 경우에는 들어맞지 않는다는 것이 법무부의 입장이어서 김씨가 당장 `햇빛'을 보기는어려운 상태다. 그러나 인권 존중을 내세운 여당이 보호감호를 규정한 사회보호법 폐지를 적극추진하고 있어 김씨가 재심 사건의 결론과 무관하게 사회로 복귀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는 상태다. 이 때문에 폭력조직 보스의 `복귀'를 우려한 경찰은 김씨와 접촉할 가능성이 높은 범서방파 측근과 조직원 등과 기타 관련 폭력조직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있다. 서울경찰청 폭력계 관계자는 "김씨의 재심청구가 법원에서 기각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당장 업무에 큰 변동이 생기지는 않는다"면서도 "김씨와 접촉할 공산이 큰관리 대상들에 대해서는 이미 `동향관찰'에 들어간 상태"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과거 김씨측 조직원뿐만 아니라 이들과 연계 혹은 충돌 가능성이 있는 다른 폭력조직원에 대해서도 이미 계보도와 소재지 등은 파악돼 있으며, 관할 경찰서와 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등에서 담당을 지정해 관리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씨가 사회에 나왔다고 해서 본인과 옛 조직원들을 노골적으로 미행하지는 않겠지만 만약 김씨 주변에서 돈거래나 마약유통 등 범죄 재발단서가 포착되면본격적인 수사활동을 벌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은이파'의 조양은씨ㆍOB파 이동재씨와 함께 1980년대 3대 전국구 조직을 구축했던 김씨는 실제로 복역 이후 범죄단체인 `신우회'를 결성한 사례도 있는 데다 15년간 조직원들의 면회를 받아왔다는 점에서 출소 후 은퇴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출소 후 몇 차례 추가범죄를 저질렀으나 지난 3월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선교자로 새 삶을 살겠다"고 공언한 조씨나 조직경쟁에 밀려나 미국으로 이민간 이동재씨와 달리 경찰이 김씨의 향후 거취에 더욱 신경을 쓰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서울=연합뉴스) 안희 기자 prayer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