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지야내 친러 자치공화국인 압하지야에서 오는 3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압하지야와 그루지야간 설전이 한창이다. 이번 대선은 소련 붕괴후 압하지야가 그루지야에 편입된 이래 처음 열리는 것으로 그루지야는 자국의 승인을 받지 않은 선거 자체가 '불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1992년부터 압하지야를 통치해온 블라디슬라브 아진바 대통령은 이번 대선을 통해 그루지야와의 관계 단절 및 친러 공화국으로서 위상을 새로 정립하겠다는각오다. 특히 지난해부터 병마에 시달려온 아진바 대통령을 대신해 정무를 맡아온라울 카짐바 총리는 이번 대선에서 당선이 유력시되고 있다. 아진바 대통령의 후계자로 통하는 카짐바 총리는 올 여름 소치에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별장에서 만나 대선 출마를 승인받을 만큼 러시아 당국의지지를 받고 있다. 이번 대선에 참가하는 후보는 카짐바 총리를 포함해 모두 5명. 이들 모두는 그루지야와의 관계를 청산하고 쇠약해진 압하지야의 경제 재건을 내세우고 있다. 압하지야는 현재 주민의 70% 러시아계며 러시아 화폐인 루블을 사용하고 있을정도로 친러 성향이 강하다. 하지만 미하일 사카쉬빌리 대통령은 지난 5월 역내 자치공화국인 아자리야에서아슬란 아바쉬제 전 대통령을 몰아내고 아자리야를 장악한뒤 남오세티야, 압하지야에 대해서도 영토 통합을 주장하고 있다. 이로 인해 러시아는 친러 공화국인 압하지야와 남오세티야를 편들며 그루지야와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김병호 특파원 jerom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