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쓰레기 종합상황실', 'X등급제', '곰팀'... 생소하게 들리지만 실제로 환경부에 있는 조직이고 진지하게 추진되는 제도다. 추석 쓰레기 종합상황실은 25∼29일에 정부과천청사 환경부 건물 717호 폐기물정책과(☎02-2110-6920)에 설치된다. 종합상황실이라고 해도 근무자는 한 명 뿐이지만 전체 구도는 만만치 않다. 전국 251개 광역.기초자치단체에 있는 청소과나 자원순환과, 청소관리과 등에도지역 상황실이 설치되고 3천815명으로 이뤄진 1천253개 기동청소반이 비상대기하며추석 때마다 대거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를 원활하게 치우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X등급제는 마치 성인영화 등급제 같지만 사실은 환경부 수질정책국에서 진지하게 추진하고 있는 '축산분뇨 등급제'의 다른 이름이다. 'X'이든 '축산분뇨'든 등급을 매겨 어디에 쓸까 싶지만 이 제도는 주요 수질대책 중 하나다. 그동안 수질 대책이라고 하면 정수장.하수처리장을 설치하고 하수관 개선에 치중해 왔지만 최근에는 비가 올 때 도로나 논.밭에서 쓸려 내려가는 쓰레기나 축산분뇨 처리에 관심을 쏟고 있다. 현재 환경부와 농림부가 함께 태스크포스팀까지 만들어 농촌 수질오염의 주범인축산분뇨 처리 문제를 다루고 있고 여기서 고민하는 게 '가축 사육두수 지역 제한'이나 'X등급제' 같은 대책이다. 축산분뇨를 바로 물에 섞이지 않게 하려면 농촌에서 퇴비로 재활용해야 하는데분변만 있는 경우와 분변.소변이 섞여 있는 경우 등 품질이 고르지 않다는 게 농가에서 이를 기피하는 원인이었다. 이 때문에 'X'에 등급을 매겨 유통하자는 제안이 나왔지만 현실화하려면 난관(?)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곰팀은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에 있는 팀이다. 야생동물 전문가인 한상훈 박사를 팀장으로 해서 지리산에서 활동하는 이 팀은 최근 멸종위기종인 반달가슴곰을 러시아 연해주에서 데려와 지리산에 풀어놓을 준비를 하느라 여념이 없다. 이 팀에는 천연기념물인 수달의 'X'만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전문가도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충원기자 chung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