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보수성향 의원들이 23일 의원총회에서 그동안 억눌러왔던 소외감정을 폭발시켰다. 김용갑(金容甲) 의원이 신청한 국가보안법 관련 국회 본회의 5분발언을 지도부가 허용하지 않은 것이 발단이 됐다. 김 의원은 이날 의총에서 신상발언을 신청, "며칠전부터 5분발언을 신청하고 준비했는 데 오늘 갑자기 신청자가 많아 제외됐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비록 3선이지만 68세로 이상배(李相培) 의원에 이어 당내 두번째 연장자인 데 이렇게 무시당해도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남경필(南景弼) 원내수석부대표가 자기권한으로 몇몇과 상의해서 뺐다고 하는 데 남 수석 부친과 나는 가까운 친구"라며 "물론 당신들과 생각이 다를수 있어 정부참칭 없애지 말라고 할 수 있지만 그게 무슨 상관이냐"고 주장했다. 그는 "김 대표는 이런 것 하나 못하면 대표 뭐하러 하느냐. 5분발언을 허용하지 않으면 본회의장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 지 모른다"고 으름장을 놨다. 이에 대해 이재오(李在五) 최병국(崔炳國) 의원 등 당 중진 및 보수 의원들은 일제히 박수를 치며 호응했고, 안상수(安商守) 의원은 "요즘 당이 3선 이상 많이 싸워봤던 분들에게 의논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며 "도대체 몇사람이 당을 움직이는 것이냐"고 따졌다. 안 의원은 "3선이상 중진 회의 소집하고 따로 놀아볼 수도 있다. 중진 의견을 수렴, 야당답게 분명히 선 긋고 나가라"고 주장했고 결국 지도부는 여당과 협의, 당초 예정됐던 김기현(金起炫) 의원을 빼고 김용갑 의원을 본회의 5분발언 명단에 올렸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