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천정배(千正培) 원내대표는 23일 국가보안법 폐지당론에 따른 보완책과 관련, "형법보완 1안과 2안, 보완입법 1안과 2안 등으로 명백하고 구체적으로 조문 수준으로까지 정리해 해당 분과위와 상임위에서 논의하고, 의총에 회부하겠다"고 말했다. 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인사말에서 "보완책의 내용과 장단점이 무엇인지, 의원들이 인식할 수 있도록 아주 구체적인 자료를 만들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보완책을 각각 2가지 안으로 정리하겠다는 자신의 발언이 `예(例)'라고 덧붙였지만, 당 내부에서 형법보완안과 보완입법안에 대한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하는데 따라 이 같은 해결책을 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보완책이 각각 복수안으로 정리될 경우 국보법 폐지에 대한 의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반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천 원내대표는 또 "개혁법안들은 추석 이후 국감시기를 이용해서 법안 책임자들과 긴밀히 협의해서 구체적인 대안을 내겠다"며 "국감이 끝나고 10월말과 11월초 법안 심의할 수 있는 때가 되면 많은 개혁법안이 준비돼 제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우리당은 국감시기에 복수의 국보법 폐지 보완책을 마련한 뒤 10월말께 의원총회를 열어 한가지 안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천 원내대표는 최근 우리당이 국보법 보완책 마련에 우왕좌왕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당 내부에 상당한 혼선이 있는 것처럼 비치지만 내부의 치열한논쟁은 권장할 일이지 나쁜 일은 아니다"라면서 "그러나 질서있는 토론이 돼야 하며,불필요하게 당 외부에 토론내용이 알려지면 국민이 불안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당은 개혁정치를 위해 태어난 정당"이라며 "초심을 잘 지키자"고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기자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