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인프라를 구축하기만 하면 생산성이 높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기업의 경영(비즈니스) 프로세스를 혁신하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시스코시스템즈의 존 챔버스 회장은 21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주최 조찬강연회에서 "생산성을 올리려면 정보기술(IT) 투자와 병행해 반드시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혁신해야 한다"며 "시스코가 수익성 있는 회사로 거듭난 것도 적기에 경영 프로세스를 바꿨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챔버스 회장은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위한 IT 활용 극대화 전략'이란 주제의 강연에서 "금융 하이테크뿐 아니라 건설 의료 등의 분야에서도 IT 기반의 경영혁신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며 "이 같은 변화는 시장 상황을 예측해 3∼5년 전에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챔버스 회장은 "한국은 시스코가 진출한 10년 전만 해도 정부 인사들과 원활하게 대화하기 어려운 정도였는데 2년 후 다시 왔을 때는 오히려 배울 점이 많을 만큼 성장속도가 빠른 나라"라며 "하지만 모든 분야에서 앞서갈 수는 없으므로 경쟁우위를 유지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챔버스 회장은 이날 오후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을 만나 'IT839전략'에 대해 얘기를 나눴으며 이어 하나로텔레콤을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