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과 러시아 기업의 대형 공동사업이 속속 진행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는 21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러시아 국영석유회사인 로스네프트와 동시베리아 유전개발 참여 및 송유관 건설에 협력키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사할린과 캄차카의 유망 광구를 공동 개발할 경우 한국 지분은 17억배럴로 추정되며 이를 위한 합작기업도 설립키로 했다고 석유공사는 밝혔다. LG상사도 이날 러시아 중동부의 자치공화국인 타타르스탄 국영석유회사와 하루 15만배럴 정제능력으로 총 30억달러 규모의 정유화학단지 건설 계약을 체결했다. LG상사는 이 사업 중 1단계인 17억4천만달러 규모 공사에 서명했다. 삼성물산도 이날 러시아 '얼라이언스 그룹'의 하바로프스크 정유공장 개·보수사업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원유 정제시설 증설,탈황설비 신설의 4억달러 규모 공사다. 수출입은행도 민니하노프 타타르스탄 총리와 정유·석유화학단지 개발사업 관련 금융지원 및 6억달러의 수출신용 제공 MOU를,러시아 대외무역은행과는 5천만달러의 신용을 제공하는 MOU를 체결했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단독·확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건설적이고 상호보완적 동반자관계'에서 '상호신뢰하는 포괄적 동반자관계'로 새롭게 규정하는 10개항의 공동 선언문을 채택했다. 모스크바=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