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역 소재 VIP투자자문 공동대표인 최준철씨(28)와 김민국씨(28).서울대 동아리인 투자연구회에서의 경험을 발판으로 지난해 8월 VIP투자자문을 창업했다. 지금은 3백50억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어엿한 회사의 사장들이지만 대학 동아리 시절은 어려움 투성이였다. 첫 출발부터 순탄치 않았다. 투자동아리를 등록하기 위해 찾아간 대학 담당자의 첫 반응은 "학생들이 웬 돈놀이냐"는 것이었다. 최 대표는 "격려는 커녕 '주식은 투기'라는 인식이 깔린 반응에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 그렇다고 강의실에서의 투자교육이 만족스러웠던 것도 아니었다. 최 대표는 "달랑 강좌 하나에다,그것도 수업의 일부분으로 주식을 설명한다는 게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경영대 동료들의 곱지 않은 시선도 부담이었다. 최 대표는 "'정직한 부자'가 되자는 취지를 이해시키기가 참으로 어려웠다"고 말했다. 동아리에 들겠다고 찾아온 학생들의 주식에 대한 인식도 거의 참담한 수준이었다. 지수가 올라가면 밀물처럼 들어왔다가 하락세로 반전되면 썰물처럼 빠져나가기 일쑤였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졸업 직후인 지난 2001년 쌈짓돈을 모아 투자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실험'을 단행했다. 그리고 2년간 1백17%의 수익률을 거뒀다. 그러나 이때 자신감과 함께 실망도 느꼈다고 한다. "기업을 분석,이해한 후 투자를 해야 과실을 얻을 수 있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 시작했던 일인데 주변에서는 오로지 몇 %의 수익을 올렸는 지에만 관심을 나타냈다"는 것이다. 그는 "첫 실험의 결과는 성공을 의미하는 동시에 주식에 대한 주변의 잘못된 인식을 다시 확인시켜주는 것이기도 했다"고 여운을 남겼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