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 금융그룹인 메릴린치의 스탠리 오닐회장과 5명의 임원은 퇴직을 결정하기 최소한 6개월전에 이를 사전통보하는데 동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자료를 인용, "지난해 최고경영자(CEO)에이어 회장에 오른 오닐 회장이 회사측에 퇴직의사를 서면통보한 후 6개월동안은 다른 직장에서 일하지 않겠다는 동의안에 서명했다"고 전했다. 오닐 회장은 또 자신이 스톡옵션이나 교부형태로 받은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한경쟁기업에 입사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아마스 파카하니 최고재무책임자(CFO), 자산관리부문의 로버트 맥캔 부회장, 글로벌 프라이빗 클라이언트 그룹의 제임스 고먼 사장, 글로벌 마켓 및 투자은행 공동사장인 김도우(金道于.41) 사장과 그레고리 플레밍 사장 등도 유사한 계약을 맺었다. 이달말 효력을 발휘하는 이 계약동의서는 이들 임원이 퇴직후 6개월간 자기들에게 직접 보고하는 메릴린치의 직원을 고용할 수 없고 현재나 최근에 근무했던 직원들조차 데려갈 수 없도록 규정돼 있다. 이에 대해 존슨어소시에이츠에 근무하는 월스트리트의 보상컨설턴트 앨런 존슨은 "좋은 생각"이라며 "메릴린치는 인적 자원의 보호 필요성을 깨달았다"고 지적했다. 메릴린치는 이들 임원들에게는 대신 6개월간의 공백기에 보너스와 인센티브를뺀 `기본급과 일정한 이익'을 부여할 예정이다. 대신 퇴직후 기업을 비난하거나 신용정보를 공개하는 것을 금지한 이 계약을 위반할 경우 메릴린치는 해당 임원의 주식과 스톡옵션의 권리를 박탈하고 법적 소송을취하기로 했다. 윌리엄 홀딘 메릴린치 대변인은 "우리는 기업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메릴린치직원들을 고용하고 경쟁회사를 위해 근무하는 것을 제한하는 규정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오닐 회장은 2004년 기준 58만2천주의 메릴린치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스톡옵션을 포함, 2천810만달러의 연봉을 수령했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 기자 y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