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구려사를 바로 알자'. 중국 지안(集安)시와 북한지역에 있는 고구려 유적의 생생한 모습을 담은 사진전이 국방부 신청사에서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에 근무하는 현역과 군무원 40여명이 활동하고 있는 연구모임 '국학연구회'가 이달 2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사단법인 국학원의 도움으로 고구려유적 사진전시회를 갖고 있는 것. 국학연구회측은 중국이 동북공정(東北工程)을 통해 고구려사의 중국사 편입을 시도하고 있는 상황에 대응해 '우리 역사를 바로 알고 지키자'는 취지에서 행사를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직원들이 가장 많이 왕래하는 신청사 1층의 현관과 직원식당 앞 통로 양쪽에 세워진 유적과 벽화 사진 앞에는 진지한 표정으로 이를 관람하는 장성과 장교, 군무원,사병들의 모습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전시 사진은 지안시 고구려 춤 무덤 벽화와 호태왕(광개토대왕)릉, 장군총, 선양(瀋陽)시의 석불사 전경 등 40여점이다. 특히 지안시내 6층짜리 아파트 사이로 겨우 흔적만 드러내고 있는 고구려 두번째 수도인 국내성의 북쪽 성벽과 고구려 첫 도읍지로 추정되는 오녀산성의 천지(天池) 등 쉽게 접하지 못했던 사진들도 전시돼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국학연구회 한경섭(대령.해사35기) 회장은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이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군인들에게 우리 역사를 제대로 알리자는 뜻을 국학원에 전해 협조를 얻게 됐다"며 "육.해.공군 사단급 부대로 확대해 나가는 방안을 국학원측과 협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국학연구회측은 다음달 2일 고구려연구재단 지원으로 국방부 대강당에서 '중국의 역사왜곡과 우리의 대응'이란 주제로 강연회도 열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three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