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는 전국금속산업노동조합연맹이15일 현중 노조를 제명한 것과 관련, "부당한 결정"이라며 "향후 내부 회의를 거쳐대처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금속연맹은 이날 속리산에서 열린 임시 대의원대회에서 지난 3월 현중 하청업체직원 박일수씨 분신사건과 관련해 노조의 반조직적 행위와 열사정신 훼손 등의 이유로 현중 노조 제명이라는 징계 안건을 상정해 87.9%의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현중 노조 관계자는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상급 노동단체에 박씨 분신사건과관련한 징계건의 부당함을 알려왔지만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탁학수 위원장이 내려오는 대로 노조와 대의원대회 등의 내부 회의과정을 거친 뒤 향후 진로를 신중히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까지 한국의 노동운동을 위해 앞장서 온현대중공업 노조가 노조로서 인정할 수 없는 부당한 내용 때문에 제명당한 것을 놓고 많은 조합원들이 의아해 하고 있고 한편으로 울분을 느끼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노조는 금속연맹 제명 결정에 대한 부당성을 홍보하고 재심을 요청할지 아니면금속연맹 제명 결정을 수용하고 독자노선을 걸어갈지 등 향후 행보를 놓고 빠르면이날 중 노조 집행간부회의와 대의원 간담회를 통해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중 노조는 이미 박씨 분신사건 이후 3월부터 매달 금속연맹에 납부해온 연맹비를 8개월째(약 3억2천만원) 납부하지 않고 연맹사업에도 참여하지 않는 등 사실상독자행보를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