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에서 인종적, 종교적, 민족적 차별이 급증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고 저명한 국제 인권 단체들과 전문가들이 13일 경고했다. 미국에서는 정부의 여러 부서들이 인종적 배경과 종교적 관련 하에 사람들을 표적으로 조사해 뿌리깊은 문제로 변했으며, 약 3천200만명의 미국인이 인종적으로 차별을 당했다고 국제 앰네스티가 밝혔다. 국제 앰네스티 미국 지부는 미국인 3명 중 1명 꼴로 즉 최소 8천700만명이 경찰의 불법 검문과 조사를 자주 받는 인종적, 민족적, 종교적 집단에 속해 있다는 이유로 피해자가 될 커다란 위기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인종적 구분은 테러와의 전쟁이 확대되면서 더 큰 문제로 변해가고 있으며, 이문제는 특히 지난 2001년 미국에 대한 테러인 9.11사태 이후 경찰, 이민, 공항보안분야에서 더 악화됐다고 앰네스티 미국지부는 밝혔다. 중동과 동아시아 출신의 시민과 방문자들,또 이 지역들에서 오는 사람들 및 이슬람교도와 시크교도들은 지난 3년간 미국에서 더 자주 인종적으로 차별을 당했다고앰네스티는 미국지부는 말했다. 미국의 사법 당국이 이처럼 인종적 구분에만 관심이 쏠려 미국 경찰은 아랍, 이슬람, 남아시아 남자들에게만 주로 초점을 맞춰 백인 테러리스들을 간과할 가능성이더 커지고 있다고 앰네스티는 경고했다. 인종 차별주의와 종교적 불관용이 유럽에서도 급증, 테러와 중동 폭력을 저지하기 위한 반격 과정에서 이슬람교도들과 유대교도들이 표적이 되고 있다고 국제 단체들과 전문가들이 13일 경고했다. 브뤼셀에서 이날 개막된 국제회의에 참석한 단체와 전문가들은 또 이슬람교도들에 대한 적대감이 지난 3년간 뚜렷하게 증가했으며, 반유대주의가 부활해 위협적인 상황이 조성된 상태라고 밝혔다. '유럽인종차별반대네트워'의 바쉬 쿠라이시 의장은 인종과 종교 차별 "상황이 더 악화되고 있다"고 경고하고 "미사여구는 그간 많았으나 정치인들이 현재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고 싶다"고 밝혔다. 이 회의에서 50개 국가의 관리들과 종교 지도자들 및 130개 비정부 기구들은 인종과 종교적 차별에 관한 심각한 상황을 깊이 경청했다. '유럽유대인위원회'의 코비 베너토프 의장은 "나는 경계를 발하려고 여기에 왔다. 반유대주의가 소생했다. 그 괴물이 우리 속으로 들어왔다" 말했다. '헬싱키인권연맹'은 회의 보고서를 통해 유럽에서 이슬람교도들에 대한 광범위한 적대감이 있음이 발견됐다고 말하고, 9.11테러와 올해 마드리드 열차 폭탄테러후 이슬람교도들에 대한 언어적, 육체적 공격과 고용과 주택 배정에서 차별이 뚜렷하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테러를 저지해야 한다는 견해들로 인해 유럽연합(EU) 내에 거주하는 1천500만명의 이슬람교도들에 대한 적대가 증가해 "거리의 욕설과 모욕에서부터 만행과 심각한 육체적 폭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에 본부를 둔 '휴먼 라이츠 퍼스트'는 보고서에서 유대인 공동묘지와 학교와 사원에 대한 공격들 이외에, 반유대주의까지 소생해 "일반인들에 대한 수백차례의 공격이 거의 주목받지 못하고 위협과 우려의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전했다. (워싱턴.브뤼셀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