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지난 8일 자정께 북한과 중국 접경지인 량강도 김형직군 월탄리 부근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발사고 징후와 관련, 일단 `핵실험일 가능성은 아주 적다'는 쪽으로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지난 9일 오전 량강도 일대에서 특이한 형태의 구름모양이 포착됐다는 것 외에는 아직 아무 것도 확실한게 없다"면서 "특히 북한측이 핵실험을 실시했다는 징후는 13일 오전 현재까지 아무것도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만일 실제로 핵실험이 이뤄졌다면 한반도의 지형상 방사능 낙진 등 관련물질이 포착될 수 밖에 없다"면서 "그런데도 폭발징후가 포착된지 나흘이 지난 지금까지도 크립톤-85가스 등 증거물질이 감지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이번 사고가 북한측의 핵실험과 관련된 것이라면 지금쯤은 24시간 북한측을 감시하고 있는 미국측 인공위성에 의해 크립톤-85 가스 등이 필시 감지됐을 것"이라며 "그러나 미국측이 이를 감지한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 고위관계자는 "그렇다면 핵실험이 아닌 단순한 산불, 탄약고나 열차에 실린 군용폭발물의 폭발, 군수공장의 대형폭발 사고 등일 가능성이 있는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핵실험과 관련됐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아니나 현재로선 그가능성은 극히 적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사고징후 포착 당시 관측됐다는 문제의 버섯구름 사진을 미국측 인공위성이 찍은 것인지에 대해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우리쪽에서 찍은 것으로 보면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다른 정부 관계자는 "우리나라 지진연구센터가 지난 8일 자정께 최초로 이상 파동을 감지한 후 9일 오전 우리나라 위성을 통해 폭발징후가 있는 일대의 위성사진을 촬영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 위성은 우주관측 위성인 과학기술 위성1호와 통신방송위성인 무궁화 등이 있지만 지상을 관측하지는 못한다. 다만 지상을 관측하는 위성으로는 국내 최초의 지구관측용 다목적 실용위성인 아리랑 1호가 있다. 이 관계자는 또 "이 촬영사진을 미국측에 전달, 한미간 정보를 충분히 공유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미국측으로부터 정확한 판독 결과가 나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폭발사고 징후 감지이후 북한측 동향 변화에 대해 "13일 오전까지 북한 내부에 특이한 이상동향이 포착된 것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 김범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