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이 다시 불법 정치자금 문제로 술렁이고 있다. 지난해 대선자금 수사로 홍역을 치렀던 정치권에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정치인 리스트'가 있다는 설이 나돌면서 여야가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조동만 전 한솔그룹 부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 현철씨의 변호인측이 "돈 받은 정치인이 더 있다"고 언급한 게 발단이 됐고 검찰주변에서는 2002년 대선 당시 대선캠프에 돈이 흘러들어갔다는 얘기가 흘러나오는 상황이다. 정치권 주변에서는 벌써부터 C,K,L,H씨 등 여야 정치인들의 이니셜이 구체적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때문에 여야는 자칫 정치개혁을 명분으로 출발한 17대 국회에 초반부터 사정한파가 몰아치는 것 아니냐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