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1] 10만원권 얘기가 솔솔 나오더니 아예 이 기회에 화폐개혁을 단행해 버리자는 방향으로 논의가 발전되고 있음. 이 문제 짚어보자. 화폐개혁 논란, 어떻게 시작됐나? [기자] 모든 논쟁은 상식에 물어보는 것이 정답임. 한번 물어보자. 10만원권 화폐 생기면 편리할까? 불편할까? [앵커2] 답변. [기자] 몇명이서 밥한끼를 먹어도,서점에서 책 몇권을 사도 10만원 훌쩍 넘기 십상. 하지만 웬지 지갑속에 1만원짜리 지폐 10장이상 넣고 다니기는 부담스러움. 이같은 상식에서부터 10만원권 지폐, 즉 화폐 얘기가 시작됨. 고액화폐로 시작된 논의는 좀더 발전돼 이 기회에 화폐개혁을 단행해 버리자는 주장으로 발전되고 있음. [앵커3] 누가 이 문제에 가장 적극적인가? [기자]-VCR 돈 화폐발행 권한을 가지고 있는 한국은행임. 한국은행은 기회만 되면 화폐단위 변경, 즉 디노미네이션을 주장해옴. 사실 이번 논란의 진원지도 한국은행. 참여정부 초기 인수위 시절,한국은행은 중장기 과제로 화폐개혁 필요성을 주장함. 한마디로 화폐단위가 우리 경제규모에 맞지 않다는 이유에서임. [앵커4] 그런데 왜 이 문제가 본격적으로 논의 안됐나? [기자]-VCR 돈 곧바로 "고액권"이라는 말조차 꺼낼수 없는 사건이 벌어짐. 바로 불법 대선자금 문제임. 출처를 알수 없는 현금다발들이 트럭으로 날라지는 걸 보면서 그 어느 누구도 고액권 얘기를 거낼수 없었음. 이후 화폐문제는 수면 아래로 내려가 한참을 있었음. 그러던중 올초에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4.15총선후 화폐개혁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히며 또다시 이 문제를 들고나옴. [앵커5] 그때는 또,왜 논의가 이어지지 못했나? [기자] 이번에는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하면서 또다시 수포로 돌아감. 이후 반년이상, 논의되지 않다가 한국은행은 9월 정기국회를 전후로 서서히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음. 따라서 화폐개혁 논의는 참여정부 들어 이번이 세번째라고 할수 있음. [앵커6] 정치권, 움직임은 어떤가? [기자]-VCR 국회 시작은 정기국회 첫날인 지난 9월1일이었음.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 등이 화폐기본법 제정안을 국회에 제출한 것임. 실로 오랜만에 보는 의원발의 법안이었음. 법안의 골자는 기존 9개의 화폐 외에 10만원권과 5만원권을 추가하는 내용임. 이에따라 여당도 10만원권 화폐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함. 그런데 여당은 여기서 한발 더나아가 아예 화폐단위를 변경하는 화폐개혁을 단행하자는 쪽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음. [앵커7] 10만원권이 됐든, 화폐개혁이 됐든,어떤 장점이 있을까? [기자]-VCR 돈 이 시점에서 논의를 처음으로 돌리자. 자, 10만원짜리 화폐가 생기면 편리할까? 불편할까? 우리 물가수준과 안맞아 현금다발을 들고다니는 수고로움을 덜수 있으니 일단 편리해 질거다. 하지만 은행자동인출기 등 각종 시스템이 정비될 때까지 엄청난 불편이 초래될 거다. 최근 서울시 대중교통 체계개편 이후 어떤 불편있었는지 생각해 보면 쉽게 알것. 디노미네이션의 경우 그 명암이 더욱 극명하게 드러남. 기업 회계장부 들여다보며 0이 몇개인지 세면서 시간 보내는 사람 많을거다. 억단위에 0이 8개 붙는다. 기존의 1000원을 1원으로 바꿀 경우 0이 3개 없어진다. 쓰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이나 얼마나 간편해 지겠나? 하지만 그것이 정착되기까지 또 얼마나 많은 혼선이 발생하겠나? 그래서 재정경제부는 "굳이 반대할 이유야 없겠지만 이 문제를 논의할 만큼 한가하지 않다."라고 잘라 말하고 있음. 여러분들 생각은 어떠신지... 이성경기자 sk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