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무안군과 함평군이 백련단지 조성사업을 놓고 신경전을 펴고 있다. 연꽃의 일종인 백련은 무안군이 그동안 군 고유브랜드로 개발해온 지역특산품으로 일로읍 회산리에 10만여평 규모의 동양 최대 자생지를 보유하고 있고 지난 97년부터 백련축제를 개최해 왔다. 그러나 이웃한 함평군이 자연생태공원을 개발하면서 30만평 규모의 백련단지 조성계획을 발표하자 양 지자체간 감정대립이 촉발됐다. 함평군은 오는 2007년까지 신광면 연천마을 일대에 30만평 규모의 백련단지 자연생태공원을 조성키로 하고 최근 백련 심기에 나서고 있다. 게다가 올해부터 국책사업으로 지원되는 연가공 공장을 유치,현재 백련단지 자연생태공원주변에 건립공사를 진행 중이다. 무안군 관계자는 "그동안 연꽃을 브랜드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펼쳐왔다"며 "이제 막 결실을 거두려는 단계에 함평군이 무임승차를 하려한다"고 비난했다. 실제로 무안군은 지난 8월 백련축제에 70만여명의 관광객이 다녀가 1억4천여만원의 관광수입을 비롯 백련패스트푸드 판매 등으로 모두 4억여원의 수익을 올렸다. 또 최근에는 백련된장과 간장을 상표출원하고 청계면 월선리에 식품가공공장 설립을 추진하는 등 백련을 소재로 한 각종 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이에 대해 함평군 관계자는 "축제가 개최되는 무안 백련지와 달리 함평 백련단지는 자연생태공원과 주민소득 증대를 목적으로 추진되는 사업"이라며 "오히려 함평 백련단지가 무안 백련지의 명성을 높이는 데 일조하게 될 것"이라며 무안군측의 주장을 일축했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