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을 떠나는 기업들이 충청권으로 몰리고 있다. 수도권과 가까운 것은 물론 신행정수도 예정지가 들어설 전망인데다 교통요충지로서의 입지여건이 탁월하다는 점에서 자연스런 흐름이기는 하지만 충청권으로의 쏠림현상이 심화돼 `수도권 비대화'라는 결과를 낳을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5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의 작년 결산보고서와 재정경제부, 산업은행에 따르면작년 한해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으로부터 지방이전기업 지원자금(총 2천68억원)을 받은 업체 14곳 가운데 무려 12곳이 충청권으로 사업장을 이전했거나 이전할 예정인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는 롯데삼강이 서울 영등포 공장을 천안으로 이전했고 수원의 안성유리공업도 천안으로 사업장을 옮겼다. 안양의 유유와 부천의 쉐프네커풍정, 시흥의 포커스전자는 충북 오창과학산업단지로 입주했거나 입주를 준비중이고 화성의 세화피앤씨와 서울의 한우티앤씨는 진천으로 사업장을 옮기기로 하고 산은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았다. 또 한국하니소는 인천에서 당진, 지씨아이는 안산에서 충주, 다이모스는 인천에서 서산, 우드뱅크는 광주(경기도)에서 음성, 대한은박지는 기흥에서 아산으로 각각사업장 이전을 완료했거나 단계적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재경위는 결산보고서에서 "탈 수도권 기업 대부분이 충청권에 집중되는 것은현실적으로 입지여건이 다른 지역보다 유리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충청권 중에서도 수도권과 인접한 지역에 이전기업이 집중되는 것은 중장기적으로실질적인 수도권의 외연확대라는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같은 탈 수도권 기업들의 충청권 쏠림 현상은 올들어 더욱 가속화되고있다. 동화약품은 안양공장을 2007년까지 충북 충주로 옮기기로 결정했고 유한양행은2006년까지 군포공장을 오창단지로 이전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크라운제과는 안양공장을 대전광역시 신일동 제4산업단지로 이전하기로 하고 하이닉스 반도체 공장부지 2만4천평을 매입했다. 국내의 대표적 기업인 삼성전자는 지난 7월말 충남도청으로부터 승인을 얻어 오는 2009년까지 아산시 탕정면 일대 63만9천평에 차세대 박막액정표시장치(LCD) 생산단지와 300여개 협력업체를 입주시킬 계획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지방이전 기업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첫째도 입지, 둘째도 입지인 만큼 충청권을 선호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며 "다만 너무 특정지역으로 몰리는 것은 지역 균형발전을 저해하는 측면이 있는 만큼 다른 지역의장점과 매력도를 높이는 쪽으로 정책적 역량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