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의 고위 관리가 오사마 빈 라덴체포가 매우 임박했다고 밝혀 미 대선과 관련해 주목된다. 파키스탄과의 대테러 협력회의 차 이슬라마바드를 방문 중인 미 국무부의 코퍼블랙 대(對)테러 조정관은 지난 3일 "빈 라덴 체포가 매우 임박했다"고 말했다고 파키스탄 영자지 네이션은 전했다. 블랙 조정관은 빈 라덴을 정확히 언제 체포할 수 있는 지는 말할 수 없으나 "내일이나 모레, 1주일이나 한달 내에 일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여러 프로그램들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빈라덴의 은신) "장소를 확인하고 체포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아직 조금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조지 부시 대통령이 알 카에다 지도부의 75%는 이미 체포 구금, 사살됐다고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말했다"며 이는 국제적 대테러전은 미국과 파키스탄 양측에있어 대단한 성공이었다고 주장했다. 미-파키스탄 양국은 이날 양국 간 `대테러 공조 실무 협력단' 3차회의에서 헬리콥터와 공중 감시장비 등 병참지원을 확대키로 했으며, 다양한 수배자 교환 등을 위한 범죄인 인도조약 체결 필요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네이션은 전했다. 한편 블랙 조정관의 이런 발언은 부시 대통령이 미국 대선 이전에 `큰 건'을 터뜨릴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독일 시사 주간지 슈피겔인터넷판이 4일 보도했다. 앞서 지난 7월 미국 주간지 뉴 리퍼블릭은 "부시 행정부가 파키스탄 정부에 올11월의 미국 대선 전 까지 빈 라덴 등 알카에다 고위간부들을 잡아야 한다는 강한압력을 넣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잡지는 "미국 대선 전에 빈 라덴과 그 협력자들을 인도하라는 압력에 따라무샤라프 정부는 필사적으로 이들을 찾아내려 애쓰고 있다"는 파키스탄 정보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했으나 백악관은 이런 주장을 일축했다. 미군은 지난 4월 이후 빈 라덴이 은신한 것으로 추정되는 파키스탄과 아프간 국경지역에서 대대적 수색작전을 펴고 있으며, 파키스탄도 이 지역에 8만명의 병력을투입해 미국을 돕고 있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