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진호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의 국정원장 이동설로 대대적인 외교·안보라인의 인사 및 조직개편 전망이 급부상했으나 노무현 대통령이 나서 이를 차단했다. 노 대통령은 고영구 국정원장의 교체설과 관련,3일 김우식 비서실장을 불러 "국정원장 인사를 생각한 바 없다"고 밝혔다고 청와대가 발표했다. 친일진상규명과 부당한 국가권력행사 규명을 포함한 과거사 문제 등이 현안으로 굴러가는 상황에서 고 원장을 교체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한 것이다. 청와대는 또 권 보좌관의 거취에 대해서도 "권 보좌관이 러시아 방문을 연기했었으나 다시 갈 것"이라고 말해 권 보좌관의 신변에 즉각 변화가 없을 것임을 밝혔다. 노 대통령이 인사설에 대해 직접 가닥을 잡고 나선 것은 인사문제가 정부의 외교·안보라인 전반에 대한 개편설로 이어지면서 정치권 등으로 확대되는 것에 대한 부담감 때문으로 보인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