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과 LG전자의 합작사인 LGIBM PC㈜가 이르면 다음달 중순께 회사 분할을 단행한다.

이에 따라 빠르면 오는 10월께부터 LGIBM 브랜드는 사라지고 LG전자와 IBM의 독자 브랜드가 나올 전망이다.

LGIBM 사무직노동조합은 30일 "이덕주 LGIBM 사장이 지난 27일 전 직원을 대상으로 열린 조회에서 '회사 분할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며 "다음달 중순께 양 주주사가 분할건을 매듭짓고 나면 10월 초 회사 분할 작업이 시작돼 연말께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LG전자가 PC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IBM과 결별을 추진한다는 얘기는 지난달부터 나돌았지만 회사의 공식적인 입장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조중환 LGIBM 노조위원장은 "4백여개 LGIBM 대리점에 대한 처리 절차가 서류상으로 끝났다"며 "분할을 위한 물밑 작업이 거의 완료된 셈"이라고 말했다.

또 "LGIBM 직원 1백10여명 중 65%는 LG전자로,35%는 IBM으로 각각 흡수될 것"이라며 "회사측이 고용승계를 약속했지만 직급에 따른 최소 근무기간을 보장해 달라고 강력히 요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LGIBM은 지난 96년 LG전자와 IBM이 각각 49%와 51%의 지분으로 출범한 합작 PC 판매법인이다.

현재 일부 데스크톱PC와 신형 노트북PC 'X노트' 기종은 LG전자가,씽크패드와 씽크센터 기종은 IBM이 각각 생산해 한국 시장에서 LGIBM 브랜드로 판매하고 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