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석유 생산능력은 지난 2000년 이래 수요 증가보다 뒤쳐져 왔으며 유가는 연중 수요가 고점에 도달하는 4.4분기에 더 오를 지도 모른다고 영국 런던 소재 세계에너지연구센터(CGES)가 23일 전망했다.

CGES는 이같은 전망의 근거로 OPEC의 일일 산유량이 3천150만 배럴로 지난 2000년 4.4분기 수준인 반면, 이후 세계 석유수요량은 하루 600만 배럴이 증가한 점을 들었다.

OPEC 회원국들은 석유수요가 지난 10년내 가장 빠른 속도로 늘어남에 따라 거의 한계 수준까지 생산량을 늘리고 있지만 이같은 산유량 증가는 추가 수요증가나 급작스런 원유부족시 OPEC국가들이 이를 충족시키기 어렵게 하고 있다.

전(前)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상 셰이크 자키 야마니가 설립한 석유분석기구인 CGES는 8월 보고서에서 "OPEC은 이같은 상황에 대처할 충분한 예비 생산능력을 갖고있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CGES는 만약 OPEC의 산유량이 7월보다 0.5% 더 많은 정도인 하루 2천950만 배럴에 그칠 경우 현재 배럴당 43.32달러인 북해산 브랜트유 가격은 4.4분기에 배럴당 48달러가 될 지도 모르며 날씨가 예상보다 추워질 경우 하루 30만 배럴의 수요가 추가될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겨울 기온이 통상 수준을 보이고 OPEC이 4.4분기에 하루 20만 배럴을 추가 생산할 경우 브렌트유 가격은 4.4분기에 배럴당 평균 41.70달러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시나리오도 제시됐지만 이를 위해 생산능력을 늘리는데는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CGES는 "러시아 유코스 사태와 이라크에서의 생산능력 파괴, 베네수엘라의 불안등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그 경우 (유가에) 극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며 "작지만 지속적인 공급 차질도 대처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