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단이 2004아테네올림픽에서 목표로 한세계 스포츠 톱10 재진입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

메달 레이스가 반환점을 돌아선 가운데 22일(한국시간) 오후 4시까지 한국의 메달 성적표는 금 5, 은 10, 동메달 4개로 종합 10위. 간신히 10강에 턱걸이를 한 상태지만 남은 경기에서 딸 수 있는 예상 메달을 감안하면 당초 목표로 삼았던 대회 출전사상 최다인 `금메달 13개'는 사실상 어렵다는게 선수단의 자체 분석이다.

그러면서도 역대 가장 많은 금메달을 땄던 88년 서울올림픽(12개)과 비슷한 수준에서 84년 LA올림픽(10위)을 시작으로 `88서울(4위)-`92바르셀로나(7위)-`96애틀랜타(8위)까지 이어지다 2000시드니올림픽 때 12위로 밀려 상처받았던 10강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일단 이날까지의 금메달 시나리오는 예상대로 들어맞지 않았다.

대회 초반 시원한 금빛 낭보를 전할 것으로 기대했던 남자유도 60㎏급의 최민호(창원경륜공단)가 경기 중 몸에 쥐(경련)가 나는 불운으로 첫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고 세계 최강의 배드민턴 혼합복식의 `골든 듀오' 김동문(삼성전기)-라경민(대교눈높이)조가 불의의 일격을 당해 8강 탈락한 게 메달 목표 차질의 가장 큰 원인. 또 금빛 과녁을 명중시킬 것으로 예상됐던 `고교생 총잡이' 천민호(경북체고)가사격 남자 10m 공기소총에서 4위에 그쳤고 시드니올림픽 때 사상 첫 금메달을 따냈던 펜싱에서 금빛 찌르기에 실패한 것도 메달 레이스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제 남은 기간 금빛 소식을 전할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은 태권도와 레슬링, 여자핸드볼 등. 4체급이 8강에 진출한 복싱과 근대5종도 한가닥 금메달 희망을 버릴 수 없고 심판진의 명백한 오심으로 1위 시상대에 서지 못했던 체조의 양태영(경북체육회)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결정에 따라 금메달을 되찾을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

이럴 경우 태권도 3개, 레슬링 2개에 `플러스 알파'로 여자핸드볼과 근대5종의선전, 양태영 사태 변수에 따라선 1∼2개를 바랄 수 있어 적게는 5개, 많게는 최대7개의 금메달을 추가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태권도에서는 남자 간판 문대성(80㎏ 이상급.삼성에스원)과 송명섭(68㎏급.경희대), 여고생 황경선(67㎏급.서울체고), 장지원(57㎏급.에스원)이 금빛 발차기에 나서고 효자종목인 레슬링의 문의제(자유형 84㎏급)와 김인섭(그레코로만형 58㎏급.이상 삼성생명)도 금빛 사냥을 다짐하고 있다.

톱10 진입의 변수로 작용할 구기 종목의 자존심 여자핸드볼은 오성옥과 임오경(이상 일본 메이플레드)을 앞세워 올림픽 3연패를 노리는 덴마크와 무승부를 기록하며 조 1위(2승1무)의 성적으로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대한체육회 김종덕 훈련부장은 "기대를 모았던 배드민턴 혼합복식과 남녀 10m공기소총에서 미끄러졌지만 남은 태권도와 레슬링에서 목표치를 채우고 여자핸드볼과 근대5종에서 선전한다면 13개에 육박하는 금메달로 메달 경쟁을 벌이고 있는 영국 등을 따돌리고 10위 재진입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테네=연합뉴스) 특별취재단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