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의 정정불안으로 국제유가가 연일최고가 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라크 내륙 원유 수송로가 20일 폭발물이터져 손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라크 북부석유회사 소속 소방관인 알리 압둘라는 이날 오후 1시30분께(한국시간) 키르쿠크 유전지대로부터 서쪽으로 30㎞ 떨어진 지점에서 바이지 정유공장으로이어지는 송유관망이 폭탄 폭발로 손상됐다고 말했다.

바이지 정유공장은 키르쿠크에서 생산되는 원유로 휘발유 등을 뽑아 바그다드등지로 공급하기 때문에 이번 사고로 이라크 내수용 석유제품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것으로 우려된다.

그러나 북부지역을 통한 이라크 원유수출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와 관련, 북부석유회사의 한 관리는 지난 14일 터키 제이한항을 통한 원유수출이 종전의 하루 60만배럴에서 80만배럴 수준으로 20만배럴 가량 늘었다고 말한 바있다.

이런 가운데 이라크 남부 바스라를 관할하는 영국군은 시아파 강경 세력이 석유관련 시설을 재차 공격할 가능성에 대비해 주요 시설에 대한 경계를 대폭 강화했다.

이는 시아파 강경 지도자 무크타다 알-사드르 추종세력이 19일 나자프에서 미군공격이 계속되는 한 모든 유전시설을 파괴하겠다고 밝힌 직후 바스라 지역의 남부석유회사 본부를 공격해 창고와 사무실에 불을 지른 데 따른 것이다.

한편 사드르의 한 고위측근은 20일 나시리야에서 미국 국적의 프랑스 기자 미카가렌(36)을 납치한 무장세력이 가렌의 석방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사드르의 측근인 셰이크 아우스 알-하파지는 "가렌을 납치한 쪽과 접촉했는데오늘 오후 늦게 풀어주겠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앞서 하파지는 가렌의 상태를 알아보기 위해 여러 단체들과 접촉하려 노력했으며 가렌이 납치된 지난주부터 줄곧 납치자들에게 그의 석방을 촉구해 왔다고 덧붙였다.

이날 알-자지라 TV는 자칭 '순교 여단'이 보내왔다는 비디오테이프를 방영했으며 이 테이프에서 가렌은 5명의 복면 괴한들 앞에 무릎을 꿇은 자세로 시종 땅바닥을 응시하고 있었다.

이 테이프 속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으나 괴한들은 미군이 나자프에서의 48시간 이내에 철수하지 않으면 가렌을 죽이겠다고 협박했다고 알-자지라 TV는 밝혔다.

(키르쿠크.바그다드 AP.AFP=연합뉴스) park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