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0일 오후 강원도에 위치한 모 공군부대를 방문, 공군의 영공방위 태세를 점검하고 군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조종점퍼 차림의 노 대통령은 먼저 이 부대 방명록에 `확고한 제공권으로 평화의 간성이 되자!'고 기록하고 부대 현황을 보고받은 뒤 비상출격 대기실을 찾았다.

노 대통령은 자신의 신호에 맞춘 제공호 2대의 비상출격 시범을 지켜봤으며, 이륙후 비상출격한 조종사 김용희 소령과 무전 교신했다.

노 대통령은 김 소령에게 "그 곳 날씨는 어떠냐", "어떤 임무를 수행하고 있느냐" 등을 묻고 "장병 여러분이 아주 믿음직스럽고 자랑스럽다"며 "특히 안보의 최일선에서 어려운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전투조종사들의 헌신적인 노고를 치하한다"고격려했다.

노 대통령은 또한 활주로에 전시된 전투기와 각종 장비를 둘러봤으며, KF-16 전투기에 직접 시승해 엄지 손가락을 들고 기념촬영을 한 뒤 부대원들과 `하늘로 우주로'라고 구호를 외쳤다.

이어 노 대통령은 공군 조종사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국민대표'로 노 대통령과 취임식장에 함께 입장한 박지연 중위도 참석했으며, 지난 4월 결혼한 박 중위는 "화환을 보내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했다.

노 대통령은 "고유가 시대의 세계시장이 만들어졌을 때 우리에게 유리한 것도있다"며 "여러분 전술에서도 상황이 변화할 때 적응력이 뛰어나고 변화에 민첩한 사람이 유리하듯 경제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특히 노 대통령은 "정치는 좀 시원찮지만, 나머지는 다 우수하다"며 "변화에 얼마든 대비하고 새 상황에 적응하리라 본다"고 말하고, "너무 걱정말고 임무에만 성실해 달라"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또한 한 참석자가 "대통령이 국정에 전념할 수 있게 한치의 오차없이 영공방위 임무를 완수하겠다"고 말하자 "우리 공군이 영공을 확실히 방위하고 공중우세를 계속 유지할 수 있게 전력증강을 해주겠다고 약속하겠다"고 화답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