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는 20일 돼지에서 치명적인 조류독감 바이러스 H5N1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또 말레이시아에서도 최근 조류독감에 감염된 소녀가 입원하는 등 조류독감의인체 감염 및 다른 동물로의 전염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조류독감연구소 관리인 첸 활란은 이날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및 조류독감 예방과 통제에 관한 국제심포지움'에 참석, 과학자들이 지난해와 올해돼지에서 이 바이러스를 검출했다며 돼지에서 이 바이러스가 검출되기는 중국에서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처음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또 며칠 전 H5N1 변종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발견된 말레이시아에서는 감염 농가주변에 사는 16세 소녀가 입원해 인체 감염 우려를 낳고 있다.

말레이시아 관리들은 이 소녀가 기침과 함께 독감증세를 보이고 있지만 열은 없어 조류독감에 감염된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들은 조류독감 바이러스 감염 지역 주변에 사는 1천372명의 주민들을 상대로역학조사를 벌이다 예방 차원에서 이 소녀를 격리했으며 다른 증세가 나타나지 않으면 곧 퇴원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바이러스는 올해초 베트남에서만 19명 등 아시아일대에서 27명의 목숨을앗아갔고 말레이시아 정부도 H5N1 바이러스의 확산에 대한 경계령을 발동한 상태여서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조류독감이 발생한 사실이 밝혀진 직후 주변국들이 즉각 가금류수입을 중단하는 등 가금 산업에 큰 손실을 겪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 매일 병아리 12만 마리와 오리 2만마리를 수입하는 싱가포르가19일 수입 금지조치를 취한데 이어 20일 홍콩도 말레이시아 가금류 수입을 중단했다.

세계은행(IBRD)과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베이징호텔에서 열린 사스 및 조류독감 예방과 통제에 관한 국제심포지움에서 사스와 조류독감에 대한 경계를 당부했다.

데이비드 달러 IBRD 중국 담당 국장은 "이들 바이러스들이 어딘가 숨어 있다가어느 때고 다시 나타날 것이라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WHO의 세계독감프로그램 클라우스 스퇴르 국장은 "아시아지역에서 H5N1 바이러스가 발견됨으로써 역내 농업 및 보건이 큰 도전을 받고 있다"며 아시아 각국이 조류독감 예방을 위해 더 많은 예산을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콸라룸푸르.홍콩 로이터.AFP.AP.dpa=연합뉴스) k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