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시아파의 성도 나자프에서 저항을 계속하고 있는 무크타다 알-사드르와 그의 민병대에 대한 정부의 "최종 경고"가 나온 가운데 20일 새벽(이하 현지시간) 미군의 공습이 시작됐다.

이번 공습이 이라크 정부가 예고한 공격의 신호탄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사드르측이 평화안 수용에서 결사항전으로 입장을 바꾼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충돌이 불가피한 쪽으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목격자들은 미군의 AC-130 공격기들이 시아파 무장세력 주둔지를 폭격, 밤하늘에 불꽃이 치솟았으며 사드르 추종세력이 머물고 있는 한 공동묘지에서도 거대한 연기가 솟아올랐다고 말했다.

또한 나자프 도심에도 양측의 충돌이 시작된 이후 최대규모의 포격이 가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사드르 민병대가 거점으로 삼고 있는 나자프의 이맘 알리 사원과 고대 공동묘지주변에서 중화기의 발사음이 계속 들리고 있는 가운데 이들 지역으로 향하는 미군과이라크군의 장갑차와 탱크의 모습이 목격되고 있다.

이맘 알리 사원은 이라크 국민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시아파의 성지라는 상징성 때문에 사원에 대한 진압작전은 미군이 아닌 이라크군에 의해 실시될 것으로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 아야드 알라위 이라크 임시정부 총리는 19일 이맘 알리 사원에서 저항하고 있는 사드르의 무장세력에 대해 무장을 해제하고 사원을 비우라고 "최종 경고"를 보냈다.

알라위 총리는 기자회견을 통해 사드르에 대해 나자프의 전투를 끝내기 위해 정부의 요구를 받아들이라고 촉구하면서 " 우리는 무장 민병대를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며 이것이 무장해제 및 철수를 위한 마지막 경고"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사드르측은 이라크 국민회의의 평화안을 수락하겠다는 종전 입장을 번복,결사항전을 택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나자프에 배포된 서한에 따르면 사드르는 불신자들의 성지진입을 막기 위해 이맘 알리 사원을 시아파 종파그룹 마르자이야(Marjayia)에 넘길 것을 촉구했지만 자신에게는 마흐디 민병대를 해체할 권한이 없다고 밝혀 무장해제 요구를 사실상거부했다.

또한 이맘 알리 사원 등지에 있는 민병대원들도 임시정부측의 무장봉기 중단 요구를 거부하면서 결사항전의 의지를 밝히고 있다.

사드르의 측근으로 마흐디 군 지휘관인 셰이크 아흐메드 알-셰이바니는 이맘 알리 사원에서 기자들에게 " 우리가 거부할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사드르의 측근은 사드르의 전사들은 행복하게 순교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드르측은 앞서 박격포를 동원해 나자프 시내 경찰서를 공격, 경찰관 8명이 숨지고 30여명이 부상했으며 남부 바스라의 이라크 남부석유사 본부도 사드르 추종세력의 공격을 받았다.

또한 바그다드 중심부 그린존에 있는 미국 대사관에도 박격포탄이 떨어져 미국인 직원 2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한편 미군은 이날 수니파 저항세력이 몰려 있는 바그다드 서부의 팔루자도 함께공습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피해상황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바그다드 AFP.로이터=연합뉴스)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