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전 6연패라는 금자탑을 쌓으면서 20여년째 세계 최강을 유지하는 비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 여자양궁은 84년 LA올림픽의 서향순부터 김수녕(88년), 조윤정(92년), 김경욱(96년), 윤미진(2000년), 박성현(2004)에 이르기까지 여자 개인전 금메달리스트를 빠짐없이 배출하며 지존의 자리를 지켰다.

일부 비판론자는 한국이 여자선수들을 군병영 체험을 비롯한 혹독한 훈련으로강하게 만들었다며 평가 절하를 하지만 이는 양궁이 억지로 강요한다고 되는 운동이아니며 극도의 심리전을 통과해야 한다는 점을 간과한 것이다.

일단 양궁은 정신 집중과 세밀한 감각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한국 여성에게 어울리는 운동이라는 평가다.

한국사회의 전통이 정확한 조준과 일치된 호흡이 생명인 양궁에 적합하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남자 양궁은 워낙 강한 활을 사용해 실력차가 별로 없지만 세밀한 기술을 구사하는 여자의 경우 집중력에 따라 편차가 커 한국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앞설 수 있다는 것. 백웅기 여자양궁대표팀 코치는 "여자 양궁은 힘보다 섬세함이 요구돼 한국 여성들이 가장 하기 좋은 종목"이라며 "이것이 바로 한국 여자가 남자보다 좋은 성적을내고 있는 이유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소양만으로 정상에 오를 수는 없었다.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훈련시스템을 통해 천부적인 소질을 극대화하는 국내 양궁인들의 노력은 한 순간도 멈추지 않았다.

한국 양궁은 90년대부터 원초적인 트레이닝을 탈피, 태릉선수촌내 스포츠과학연구소의 첨단장비를 동원해 여성의 생리 주기까지 고려하는 과학적 훈련으로 명가의입지를 다졌다.

특히 최근에는 아테네올림픽을 겨냥해 `양궁 전술 프로그램'과 시뮬레이션 훈련을 세계 최초로 도입, 기술과 정신적 측면을 한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아테네=연합뉴스) 특별취재단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