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남해안을 스치고 지나갈 것으로 예상되는제15호 태풍 `메기'가 강도 `강'인 대형태풍으로 세력이 확대돼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태풍의 강도는 중심 최대풍속을 기준으로 초속 17∼25m 미만은 `약', 25∼33m미만은 `중', 33∼44m 미만은 `강', 44m 이상은 `매우 강'으로 분류한다.

크기는 초속 15m 이상의 바람이 부는 반경이 300㎞ 미만은 소형, 300∼500㎞ 미만은 중형, 500∼800㎞ 미만은 대형, 800㎞ 이상일 때는 초대형으로 구분한다.

`메기'는 지난 16일 중심최대풍속 18m, 반경 370㎞로 강도 `약'인 중형태풍으로생겨났지만 17일 밤 10시 최대풍속 26m, 반경 440㎞로 강도가 `중'인 중형태풍으로발달했다.

이 규모는 18일 새벽까지 이어지다 이날 오전 10시께 최대풍속 33m, 반경 400㎞로 강도 `강'인 중형태풍으로, 오후 1시 최대풍속 33m, 반경 520㎞의 강도 `강'인대형태풍으로 세력이 확대돼 우리나라로 다가오고 있다.

이러한 규모와 강도는 지난 87년 우리나라에 이틀간 머물면서 많은 피해를 줬던`셀마'보다는 강하지만 작년과 재작년 한반도를 강타한 `매미'나 `루사'보다는 약하다.

태풍 세력이 발달하면서 18일 자정부터 오후 2시까지 완도읍 303㎜, 보길도 300.5㎜, 대덕 269㎜, 화순 199.5㎜, 제주 어리목 158.5㎜, 하동 162.5㎜, 산청 149㎜등 호남과 충청, 영남 서부를 중심으로 시간당 20∼70mm의 폭우가 쏟아졌다.

기상청도 이런 점을 감안, 당초 300㎜로 봤던 19일까지의 최대 강우량을 400㎜로 상향 조정했는가 하면 태풍경보와 호우경보를 신속하게 발령하고 있다.

18일 오후 2시 현재 제주와 제주 앞바다, 남쪽 먼바다에 태풍경보, 서해 남부먼바다와 남해 서부 앞바다, 남해 서부 먼바다, 남해 동부 전 해상에 태풍주의보가 내려졌다.

또 광주와 대구, 전남북, 경남북, 대흑산.도홍도에 호우경보, 부산과 대전, 울산 충남북에는 호우주의보가 발령됐다.

태풍의 세력이 계속 확대되는 것은 남해안 해수면 온도가 높기 때문.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은 해수면 온도가 27도 가량 되는 적도 부근에서 발생하는데 남해 해수면의 온도가 평년보다 2∼3도 가량 높은 29∼30도를 유지해 태풍이 북상하면서 세력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우리나라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는 태풍 `메기'는 북위 30도 부근까지 발달하다 그 후에는 세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관계자는 "태풍 `메기'는 바람이 강하지만 많은 비를 동반한 것이 특징"이라며 "태풍의 전면에 폭넓게 발달한 비구름대가 형성돼 있어 시간당 50∼100㎜의 집중호우 현상이 남해안 지방에 나타났고 제주 산간지방에는 시간당 500㎜ 이상 내리는곳도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규석기자 ks@yna.co.kr